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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로 더불어 사는 세상
강순복  |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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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31  17: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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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아침이면 쏟아지는 뉴스를 듣기가 점점 무서워지는 세상 한 귀퉁이에 서서 오늘도 어쩔 수 없이 눈을 떠 세상을 봐야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선일보 일가와 사장 부인의 죽음으로 인한 뉴스가 뜨겁더니 연이어 터진 버닝썬 사건으로 퇴색되어 갈 즈음, 제주가 낳은 희대의 살인마가 온 나라를 통째로 뒤집어 놓아 현재 진행 중이다.

전에는 제주인이라는 것이 그토록 자랑스러웠는데 이제 육지로 나가서 제주가 고향이라고 부끄러워 말도 못 하도록 한 번에 판도를 바꿔 버린 여자를 이웃으로 살아 온 세월이 부끄럽고 두렵다.

정치는 굳이 말하지 않겠다. 그 분야는 그들이 헤집어 줄 것이므로.

많은 소식 중에 얼마 전 참 따뜻하고 기분 좋게 만드는 일이 있었으니 진짜파스타로 세상을 열어준 오인태 젊은 사장님 소식을 공유하려 한다.

급식카드를 가진 학생들은 편의점에서 김밥이나 라면을 등 한 끼에 오천원 정도를 사용할 수 있다. 일종의 쿠폰 같은 것이다. 그들은 파스타라는 이름의 서양식 면을 먹으려면 그 카드 위에 몇천 원을 더 얹혀야 한다.

한 끼에 약 팔천 원 정도의 파스타를 급식 카드를 든 학생들에게 몇 천원 더 받느니 차라리 받지 않겠다고 배짱을 부린 젊은 사장님의 배포는 나눔의 정신과 더불어 살려는 선한 마음이 없었다면 결코 실행할 수 없는 일이다.

한두 학생에게가 아니라 급식카드를 들고 찾아간 모든 학생에게 제공했을 파스타는 한 접시에 팔천 원이라고만 해도 그 사장님은 하루 버는 돈보다 재료비가 더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다.

얼마 전에는 서귀포에서 바당물회라는 식당을 운영하는 후배가 제남아동센터 아이들 60여 명에게 점심을 무료 제공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 삭막한 현실 속에서 이렇듯 훈훈한 소식은 여름날 소낙비의 고마움처럼 얼마나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는지 모른다. 아마도 진짜 파스타를 나눠 준 사장님의 나눔의 전국적으로 불쏘시개가 되어 번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눔은 절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이런 훈훈한 소식이 전해지자 그 파스타 영업장은 손님들이 몰려들어서 평소보다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나는 이웃을 위해 나누어 줄 재물은 없지만, 재능을 조금 많이 갖고 있어서 지금도 몇 곳을 다니며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제자를 데리고 요양원에 헤어커트 봉사를 다녀왔다. 자랑하려는 것은 결코 아니지만 우리 사회가 무엇이 되었든지 간에 자신의 나눌 수 있는 것으로 손을 펴고 산다면 지금 보다 훨씬 더 풍족하고 따뜻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인간은 누구나 장점을 갖고 있으므로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어두운 곳에 환하게 불을 지펴 보자. 어둠을 밝히는 삶, 물론 불을 밝히려면 자신을 태워야 하지만 이렇게 지금 당장은 손해 보는 것처럼 계산될지라도 나누는 사회가 얼마나 훈훈한지, 또 얼마나 갈증을 해결해 주는지를 금방 알게 될 테니까.

이런 삶을 제주의 미풍양식인 수눌음이라 하고 오늘도 이곳저곳에서 봉사의 손길 펴는 이들을 축복하고 응원한다.

나쁜 소식 보다는 시원한 소식이 펑펑 전해지는 아침 뉴스를 기대하며 나부터 먼저 걸음을 떼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이 일이 정말 멋진 일이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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