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아베 정부의 경제 보복 조치에 따라 일본 여행 자제 문화가 확산되면서 제주지역 숙박업계가 반사이익을 노리고 있지만 미 신고 불법 영업과 객실 과잉 공급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서귀포시는 7~8월 여름 휴가철 불법 숙박업소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미신고 숙박업소 10곳을 적발했다.

A업소의 경우 지난해 6월부터 1년 동안 5동의 타운하우스를 이용해 1박에 16만원을 받는 등 월 평균 400만원의 불법소득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B업소 역시 지난해 6월부터 건축물 2동을 이용, 1박에 16만원을 받으며 월평균 200만원의 숙박비를 받으며 숙박영업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서귀포시 숙박업소점검TF팀은 지난해 8월 신설된 이후 불법숙박업 159건을 적발하고 86건을 고발한 바 있다.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이 쌓이면서 미분양 주택을 이용한 불법 숙박 영업이 성행하기 시작, 제주 농어촌 민박은 물론 전체 숙박업체 운영에 위협을 가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온라인 숙박 공유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러한 불법 숙박 영업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이러한 불법 숙박 영업은 객실 과잉 공급에도 기름을 붓고 있는 실정이다.

업체 간 출혈 경쟁으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숙박업소가 늘어나고 있지만 불법 숙박 영업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폐업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 6월까지 관광숙박업 2곳(80실)과 일반숙박업 5곳(42실), 농어촌 민박 401곳(1132실), 유스호스텔 1곳(10실)이 폐업했다. 지난해만 90건이 넘는 숙박시설(콘도 제외) 경매가 진행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94건이 매물 목록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숙박업소 관계자는 “일본 여행 자제 문화로 인한 반사이익이 일부 불법으로 행해지는 숙박업소로 넘어갈까 우려된다”면서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불법 숙박업 단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