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원일몰제로 공원부지로 지정된 채 20년간 방치된 토지들이 미집행해제 될 시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 도시계획상 공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 막대한 예산이 비용이 소요돼도 적극적으로 공원용지매입이 필요하기에 지난 5월에는 지방채 이자를 정부가 대폭 지원하는 당정협의까지 이뤄진 상태이다. 또한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지구로 지정할 수 있는 특례를 두게 함으로써 부족한 주택보급문제도 일정부분 해결하려 하고 있다.

　해제된 공원부지매입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에 각 지자체들은 고심중인 가운데 제주도는 공원조성계획률, 공원예산비율 모두 상위권에 속한 우수지자체로 뽑혔다고 한다. 표면적으로는 제주의 선제적·적극적 대응이 시민들의 도심 속 녹지상실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볼 수 있지만 민간공공임대주택이 추진되는 지역주민들로서는 대규모 녹지상실과 동시에 장래 과도한 인구밀집 등으로 종전에 누려오던 미완성 녹지환경마저도 상실될 것을 우려하는 반응은 당연하다.

　화북동의 동부공원이 장기간 공원조성에 나아가지 않았더라도 종전의 녹지환경은 공원의 역할을 수행했다. 더욱이 도내 주택보급률이 수요를 상회하고 장기간 경기침체 여파로 도내 공동주택 미분양사태는 날로 심화되는데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역사회 이익환원 차원에서 공공임대주택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이다. 결국 화북동의 공공임대주택 추진은 정부의 방침을 적극 추진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제주의 주택공급시장을 전연 고려치 않은 기계적 적용이라고 비판받는 것은 당연하다.

　과도한 개발열풍에 도민들이 느끼는 주거의 질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 주택시장 경색은 곧 지역경기 장기불황으로 이어진다. 제주도는 재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