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두)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이 국비 추가 확보로 계획대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6일 도두하수처리장 증설 등 현대화 총 사업비 3886억 원 가운데 원인자 부담금(156억원)을 제외한 재정투자액의 50%인 1865억원을 국고로 지원하기로 확정했다. 전액 국고 지원 사업에서 빠진 것은 아쉬운 점이지만 증설사업임을 들어 953억원만 지원하겠다고 했던 기재부가 제주의 환경가치와 하수처리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전체 사업비의 절반을 예산안에 반영했다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이 사업에는 큰 난관이 가로 놓여 있다. 전체 사업비의 절반을 지방비로 충당해야 하는 데 따른 어려움도 문제지만 도두동 주민의 동의를 다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지금도 인근 마을 일부 주민들은 시설 증설에 반대하고 있다. “주민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증설이니 현대화니 하는 도의 생각이 어처구니가 없다”며 아예 이설을 원한다는 도두동 한 주민의 지적에는 절박함이 묻어난다.

　역시 원희룡 도정의 소통과 대화 부족 때문이다. 원 도정은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가장 소통에 소홀하다. 일방적으로 사업계획을 세웠다가 취소한 사업들이 있고, 주민 동의 절차 없이 밀어붙이려는 사업은 일일이 언급하지 않아도 대부분 도민들이 알고 있다. 원 도정은 이제라도 반드시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에 따른 주민 협의 절차를 이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