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기획특집평화 인권 제주의 도약
미해결 역사 4·3, 진상 규명으로 평화·인권 가치 실현6. 제주4·3, 세계평화 상징으로
임청하 기자  |  purenmul@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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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0  17: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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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임청하 기자] 동아시아 지배권을 놓고 열강들의 패권경쟁이 심화되던 20세기 초 만주와 한국의 지배권을 두고 러일전쟁(1904~05)이 벌어졌다.

전쟁 중 승리를 장담한 일본은 미국(7월27일 미일 태프트·가쓰라밀약) 과 영국(8월12일 2차영일동맹체결)에 한국에 대한 단독 지배권에 대한 동의를 얻은 후 이어 패전국 러시아와 한국의 주권 침해를 해도 좋다는 조약을 체결해 한국의 지배를 외교적으로 보장받았다.

그리고 을사늑약에 의해 경술국치 한일합병이 이뤄져 36년간의 일제강점기를 맞았다. 

일제강점기에 주권을 상실한 한국 국민들은 일본 경제부흥을 위해 노동력 착취와 군국주의 침략 전쟁에 위부와 징용에 강제로 동원됐다.

일본의 패전으로 조선은 광복을 맞았지만 다시 민군정을 맞이해야 했고 국제사회는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를 표방하는 민주주의 이념 분쟁이 가속되어갔다.

그 이념 분쟁은 광복의 기쁨도 잠시 제주는 해방공간에서 다시 암흑시대를 맞게 되었다. 

그것이 바로 미군정과 한국정부가 주도한 제주의 킬링필드 4·3이다.

당시 제주 킬링필드에는 오직 이념의 총과 죽창만 있을 뿐 어린아이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어머니든 아버지든 이념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3만여명의 도민들이 아무런 영문도 모른채 죽어 갔다.

이렇듯 세계역사에서 한국의 주권 그리고 우리의 인권은 없었다.

이것이 제주4·3을 세계가 인권수호의 상징으로 삼아야 하는 이유다.

4·3 희생자들의 유해가 아직도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지 올해로 71주년이다.

그날의 아픔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사회는 과연 얼마나 희생자들의 편인지 돌아본다.

해방 이후 이승만 정부와 군부독재 등 당시 중앙 정부에 의해 4·3은 거론되는 것도 용납되지 않았다.

1987년 민주화운동이 일어난 뒤에야 비로소 4·3에 대한 진상규명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1994년 4·3시민단체와 유족회가 공동으로 첫 합동위령제가 개최된 뒤 정부 차원의 4·3에 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를 위해 4·3특별법 제정운동이 일어났고 1999년 김대중 정부 때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2000년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공포됐다. 

이에 기반해 2003년 정부의 ‘제주4·3사건 진상조사 보고서’가 나왔고 그해 10월 노무현 대통령이‘국가권력의 잘못’을 공식 사과했다.

이처럼 진상규명도,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도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한 사람의 일생과도 같은 시간인 70여 년이 되도록 여전히 4·3은 미해결된 역사다.

올해 71주년을 맞아 범국민위원회, 기념사업위원회 등 4·3 관련 단체들의 주도로 제 이름 찾기인‘정명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에서 열린 4·3인권 심포지엄은 전세계 제주4·3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 자리에서 4·3의 ‘가해자’로 당시 극우 독재정권은 물론 미군정의 책임이 대두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4·3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은 결국 4·3의 철저한 진상규명에 달려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도 요구되지만 도민들의 관심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인구의 약 10분의 1이 학살된 참혹한 역사를 잊지 않는 것과 함께 여러 갈등상황 속에서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과제가 우리에게 남아있다.

<본 기사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의 지원으로 취재,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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