곶자왈은 제주의 허파요 젖줄이다. 원시상태의 광대한 숲은 깨끗한 공기와 맑은 지하수를 생산하고 있다. 곶자왈이 없었다면 국민적 생명수가 된 제주 지하수는 존재할 수 없었다. 전체 곶자왈이 그대로 보전됐다면 제주는 말 그대로 세계에서 가장 축복받는 땅이 됐을 것이다.

　제주특별법은 제주의 환경을 보전하면서 관광개발을 할 수 있도록 했지만 보전보다 개발에 치우쳤다. 곶자왈 면적 중 22%가 각종 개발사업으로 훼손됐다는 제주도의 ‘곶자왈지대 실태조사 및 보전관리 방안 수립’ 용역 중간보고 결과는 깊은 우려를 금치못하게 한다. 실제로 전체 곶자왈 면적 중 이미 4분의 1이 각종 개발로 영원히 사라졌다. 참으로 가슴아픈 일이다.

　곶자왈을 훼손시킨 장본인은 바로 제주도정이다. 특히 전임 도정들의 곶자왈 관광관련 시설 허용 정책은 무지에 가까웠다. 곶자왈을 원상태로 보전해야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었다. 관광, 공공목적할 것 없이 더 이상 곶자왈 개발은 전면 금지돼야 한다. 국회에 계류중인 제주특별법 6단계 제도개선안에는 곶자왈 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특례조항이 들어 있다. 이 제도가 통과돼야 곶자왈 개발을 차단할 수 있다. 국회는 도내 환경단체와 도민의 요구대로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