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동물테마파크 건설 찬·반을 두고 제주시 조천읍 선흘2리 마을 주민들 간 고소가 이어지면서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선흘2리 대명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와 선흘2리 1, 2, 3반 반장 및 개발위원은 22일 성명을 내고 “마을총회로 결정된 주민들의 의사와는 반대로 대명과 굴욕적인 협약서를 체결하고도 진정한 사과 한 마디 없이 오히려 주민을 고소하는 이장의 행태를 두고만 볼 수 없다”고 규탄했다.

반대위에 따르면 선흘2리 이장은 최근 마을 주민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선흘2리 이장은 마을 길목에 반대위가 내건 현수막 문구를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반대위는 “7억원을 받고 마을을 팔았다”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내건 바 있다.

제주동물테마파크 찬성위원회 위원장 역시 ‘KBS제주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언급한 내용을 문제 삼아, 주민 1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반대위는 “찬성단체 위원장과 이장 모두 압도적인 주민들의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반대 의견이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 형사소송을 감행했다”며 “입버릇처럼 말하던 ‘마을의 화합’은 그 동안 마을에서 자신들이 누려왔던 ‘기득권의 유지’를 의미하는 것임에 다름없다”고 성토했다.

또 “비밀리에 협약서를 체결한 7월26일 이후 현재까지 마을 이사무소는 굳게 닫혀 있어 주민들의 일상적인 민원처리나 마을의 행정은 사실상 마비상태”라며 “이장의 잘못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19일 전·현직 이장 명의로 동물테마파크 사업에 적극 찬성한다는 성명이 나왔던 것과 관련해서는 “서명에 참여한 전직 이장 7명 중 현재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은 단 3명 뿐”이라며 “본인의 이름도 밝히지 못 하는 실체없는 성명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