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발생한 강릉 펜션의 보일러 사고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줬다. 그리고 에너지 설비의 안전한 사용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그렇다면 가정을 비롯해 건물·산업체에서 사용하는 보일러, 냉방설비 등을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할 기본사항은 무엇일까.　

　먼저 보일러의 경우 연료의 불완전 연소에 의해 인체에 치명적인 일산화탄소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일산화탄소가 누출돼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연도(煙道)의 갈라짐이나 처짐 등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냉방설비에는 인체에 유해한 냉매가 쓰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 중 일부는 무색무취한 특성으로 인해 누설되더라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항상 환기에 신경을 써야 하며 만약 자연환기가 어려운 장소라면 송풍기 등을 설치하고 설비 특성에 맞춰 일상점검을 하도록 한다.

　각종 배관·밸브에서는 누설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후 부분에 대한 유지보수를 통해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특히 제주지역에서는 공기보다 무거워 실내에 체류하기 쉬운 프로판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안전관리에 더욱 주의를 요한다.

　끝으로 관련 법령에서 기술자격을 갖춘 관리자의 선임과 전문기관의 정기적 안전검사를 규정하고 있는 경우 해당 설비의 사용자는 이를 주지하고 유효기간 내에 수검을 완료한 후 사용토록 한다. 설령, 경영악화 등의 사정이 있더라도 검사를 받지 않은 설비를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관리자를 미선임해 국민의 안전한 생활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

　안전은 깨지기 쉬운 유리와 같은 측면이 있다. 대부분의 안전사고는 사소한 부주의나 무관심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