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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이념 넘어 평화 인권수호 상징 화해의 꽃 피워야14. 제주의 킬링필드
전아람 기자  |  jejupress@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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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5  10: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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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전아람 기자] 1945년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 2차 세계 대전은 약 6000만명의 희생자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동시에 세계는 식민지배 시대 종말이라 시대적 전환기를 맞게됐다. 한국 역시 이런 시대적 변화에 힘입어 일제 36년간의 식민지배로부터 광복이 기대됐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기 전부터 미국과 소련은 한국의 분할 신탁통치를 계획하고 있었다. 전쟁이 끝나고 미국이 주도하는 자본주의와 소련이 주도하는 공산주의가 충돌하며 세계는 또다시 민주주의와 사회주의라는 극한 이념 대립양상으로 치달았다.

이러한 시대적 소용돌이는 한국을 38선을 중심으로 미국과 소련에 분할 이념 대립의 상징이 됐고 민족분열이 시작됐다.

한반도의 끝자락인 제주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해방 공간에서 닥친 도민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이념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혼란은 제주사회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미군정하에서 한라산을 중심으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던 제주 킬링필드의 서막 4.3 사건이다.

제주4.3사건은 삼일절기념 제주도 대회가 열리던 1947년 3월 1일 관덕정 앞에서 기마 경찰이 한 어린아이를 치고도 그냥 지나가 버리는 것에 분노한 군중을 향해 발포, 6명의 시민이 사망한 사건이 계기가 돼 1948년 4월 3 일 발생한 소요사태로 1954년 9월 21일까지 미군정 하에서 무력충돌과 공권력에 의한 진압과정에서 제주도민 3만여명이 희생당한 민간 학살 사건이다.

실제로 일제 식민지시대에도없었던 해방공간에서의 대학살 만행이었다. 당시 미군정은 진정한 민심의 속내를 무시하고 경찰의 왜곡된 정보와 좌파세력을 이끌던 남로당의 면면만으로 제주도를 구의 70%가 좌익단체에 동조자이거나 관련이 있는 좌익분자의 거점으로 규정하고 제주도를 붉은섬 즉 '빨갱이 섬'으로 단정했다.

단지 그 이유로 미군정과 국가 공권력이 7년여 동안 인간 토벌을 강행했다. 이렇듯 제주 4.3사건은 자신이 왜 죽는지 왜 죽어야 하는지,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패권주의 정치적 이념에 의해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했다.

그럼에도 3만여 명의 무고한 죽음을 부른 이 비극적인 사건은 제주도민들 사이에 금기어가 됐다. 대한민국의 한강의 기적이라는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는 동안에도 제주도민들은 빨갱이란 이념의 어두운 동굴 속 에 갇혀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4.3 역사는 일대 대변혁기를 맞았다. 제주4.3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수십년간 가슴에 묻혔던 억울함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이는 이념 논쟁보다 도민들이 서로 상생을 위한 화해를 선택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해방공간이 부른 비극이었기에 가해자는 없고 모두가 희생자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국가를 대신해 노무현 대통령이 4.3평화공원을 찾아 직접 사과하고 박근혜 정부에서 드디어 4.3은 국가 추념일로 제정되기에 이르렀다.

2019년 올해는 맨해튼 유엔본 부에서 인권 심포지엄이 열리는가 하면 제주 4.3의 진실, 책임 그리고 화해를 이야기했다. 이렇듯 제주4.3은 이제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냉전시대가 끝나고 공산주의도 자본주의도 하나의 경제가 되는 글로벌 경제 시대에 우리는 살고있다. 또한 이념의 경계가 패권을 지키는데 아무리 중요하다 해도 결코 사람의 생명보다 우선할 수 없다.

사회주의든 민주주의든 모든 정치적 최종 지향점은 사실상 국민의 안위와 행복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세계인권선언은 2차 세계 대전이 저지른 6000만명의 무고한 희생에 대한 성찰이었다면 한라산이 품고 있는 제주4.3의 킬링필드 역사는 이념 논쟁에 대한 성찰로서 세계 평화와 인권수호를 상징하는 화해의 꽃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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