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신문=윤승빈 기자] 근무 여부가 확인되지도 않는 90세 여성에게 700~800만원에 달하는 월급이 지급되는 등 버스준공영제로 제주도의 지원비가 ‘눈먼돈’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감사위원회는 지난 4월 4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한 ‘2019년도 대중교통체계 개편 운영실태 성과감사’ 결과를 5일 공개했다.
도감사위는 ▲정책과 사업 등이 체계적으로 운영·관리되고 있는지 ▲버스운송업체에 지원되는 재정지원금이 합리적으로 산정됐는지 등을 점검했다.
감사위 감사 결과 재정지원 분야에서 문제점이 다수 발견됐다. 특히 정비직과 관리직의 인건비가 임원 인건비로 전용돼 표준 급여액을 크게 초과하고 있고, 일부 버스운송업체의 임원 인건비인 경우 2017년 대비 2018년 33.3% 인상, 지급되고 있었다.
A 업체의 경우 대표이사가 실제 근무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90세의 모친에게 임원 직책을 부여, 적게는 월 700만원에서 많게는 884만원을 지급하고 있었다.
도감사위는 “도는 임원들의 실제 근무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근무하고 있지 않다면 회수 등의 적정한 조치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운수종사자 인건비가 대표이사 또는 주주의 가족 및 친인척 등 특수관계자에게 지급될 경우 부당지급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비직과 관리직의 인건비가 임원의 인건비로 전용되는 일이 없도록 표준 한도 내 실비정산으로 전환하는 방안 역시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한편 도감사위는 제주도에 시정 3건, 주의 7건, 개선 1건, 권고 3건, 통보 21건 등 35건의 처분을 제주도에 요구했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