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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탐라 九龍 이야길 따라
자기 꾀에 홀딱 넘어가더니 대노한 용왕의 벌을 받다7. 용문덕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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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7  1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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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 바라본 마을 풍경.

 ‘마라도까지 보이는 아름다운 오름이 있는데 그 오름 중간부분에 있는 구시물은 만병통치 약수래.’

 이상한 소문이 용궁에 퍼졌습니다. 은은함이 배어 흐르며 향수가 나는 따뜻한 용궁의 호수에 살고 있던 용에게도 소문은 소리없이 들어 갔습니다.

 “말도 마, 내 친구가 논짓물에 홀딱 반해 물놀이 하다 승천했다는 거야.”

 “정말?”

 “승천까지는…. 어떻든 논짓물은 대단한가 봐. 죽을 때도 논짓물을 바라봤다는 거야.”

 소문에 소문은 꼬리를 물고 빈둥대던 용에게 들어가니 용은 머리가 혼란스러웠습니다.

 ‘얼마나 좋은 곳이면…. 얼마나 시원한 물이였기에….’

 ‘아니야, 논짓물보다는 군산의 구시물이 더 좋을 런지 몰라.’

 이런저런 생각에 뜬눈으로 밤을 지낸 수룡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아주아주 이른 새벽에 으스름한 별빛를 길라잡이 잡아 용궁을 빠져 나와 용문덕을 살짝 지났습니다.

 수룡은 군산을 향해 달음질 쳤습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쏜살같이 달려갔습니다.

 수룡은 군산 정상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경에 넋을 잃었습니다.

 한라산이 보이고 마라도가 보이고 송악산이 보이고 형제섬이며 가파도까지 보였습니다.

 ‘가만, 다른 오름과는 모습이 달라.’

 수룡은 두리번거리며 살피는데 군산은 뾰족이 솟아 올라 숫오름 형태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이 좋은 곳이라 소문이 난게 구나.’

 수룡은 경이로운 모습에 혼이 나간 것처럼 중얼거렸습니다.

   
형제섬.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음 곳일 줄이야.’

 수룡이 바라보는 예래동 모습은 너무 황홀했습니다.

 논짓물, 대왕수천, 반딧불이, 구시물, 아기업개돌, 갯깍주상절리, 중문색달해변, 선사시대 동굴유적지, 하예포구와 진황등대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어? 논짓물이네.’

 수룡은 비웃음 쳤습니다.

 ‘미련한 지고, 바다보다 산이 안전하단 말야.’

 수룡은 자신이 와 있는 군산은 용궁과는 거리가 멀 뿐 아니라 감히 산으로 놀러 갔으리라 용왕도 생각을 못할 거라 믿었으니까요.

 수룡은 용궁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름다운 광경을 이리저리 살피다가 논짓물을 바라보는 친구 용석을 보았습니다.

 ‘에구 저런, 혹시 나도 저렇게 될런지 모르니 얼른 되돌아가야지.’

 수룡이 군산에서 내려와 용궁으로 돌아가려는데 이미 썰물이 되어 용문덕은 닫히고 말았습니다.

 ‘큰일이다. 어떻게 하지?’

 수룡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용문덕 오른 편에 있는 주상절리를 통해 바다로 들어 갈 참이었습니다.

 수룡은 살금살금 기어 가 바다에 몸을 담그려는데 갑지기 큰 소리가 들렸습니다.

 “내 명을 어긴 자는 누구든 바위가 되리라.”

 용왕은 수룡이 용궁을 빠져 나간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살려주세요.”

 수룡이 살려 달라고 외쳤지만 용왕은 벌을 내려 군산을 바라보며 용문덕 오른쪽에 용석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오름의 모양새가 군막을 친 것 같다고 해 군산, 예래초등학교에서 보면 마치 사자가 바다를 향해 두 다리를 뻗고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예래동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사자가 오는 마을’이라는 유래가 생겼고 이에 따라 예래동이라 불리게 됐다.

 군산은 높이 334.5m 둘레 8111m로 서귀포시 상예동 산 3,4번지 일대의 오름이다라고 새마을지도자예례동협의회는 밝히고 있다.

 군산, 제주의 오름의 수려한 경관은 우리의 생명이며 삶의 원천이다. 280m 면적 283만6857㎡로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산 3-1번지에 위치해 있다.

 군산의 구시물(기우제를 지낼 때 이 물로 지내면 비가 내리고 아들을 소원하는 이에게 이 물로 소원을 빌면 효험이 있다하고, 불치 피부병도 이 물로 목욕을 하면 깨끗이 나았다는 전설의 물이며 약수)를 품은 제주도 유일한 숫산(군산)은 예래생태관광 10경 중 한 곳이다.

 인간세상의 사는 멋과 풍류와 맛을 안 두 마리 용이 용문덕 출입문이 닫히는 바람에 용궁으로 돌아가지 못해 해안가 용문덕 좌우에 바위가 된 형체로 남아 있다.

 또한 용문덕을 드나들 때 벗겨진 용의 비늘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용문석 우측에 용이 주상절리에 막혀 바다로 되돌아가지 못하고 군산을 향해 굳어진 용 형태.

글·사진= 장영주

  (스토리텔러,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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