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마약 유통 채널로 악용되면서 도내 마약범죄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마약사범 검거 건수는 2015년 26명, 2016년 28명, 2017년 35명, 2018년 27명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20명 이상 마약사범이 적발되고 있는 가운데 인터넷과 SNS를 통해 마약 판매가 이뤄지면서 마약범죄 증가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제주경찰은 지난 2월 25일부터 5월 24일까지 3개월간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총 30명을 검거했다.

이중 15명이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마약류 광고·유통행위를 한 혐의로 검거됐고 12명이 이와 같은 광고를 보고 구매한 혐의로 적발됐다.

SNS가 마약 유통 채널로 악용되면서 세무사, 대기업 직원, 카지노 직원, 셰프, 대학생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구매자가 생겨나고 있다.

이처럼 SNS를 통해 마약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될 경우 상습투약 등의 사회적 문제로 번질 수 있어 불법 유통 방지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제주시 주거지 등에서 일명 필로폰으로 불리는 메트암페타인을 수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는 하모(49)씨 등 4명이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하 씨 등 일당은 주로 SNS를 통해 필로폰을 매매, 투약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최근 연예인 마약 범죄가 연이어 보도되는 등 젊은 층을 위주로 마약에 대한 노출이 쉽게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마약 범죄로 검거된 이후 수사를 받고 재판 받는 이후 과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인식이 없어 강화된 의무교육을 통해 위험성과 경각심을 심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