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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최근 제주도감사위원회의 대중교통체계 개편 감사 이후 도내 버스회사들의 비상식적인 자금운용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버스노조가 “버스사업주의 횡령·배임에 가까운 불법을 눈감아온 제주도는 도민앞에 석고대죄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제주지역버스지부는 9일 성명을 내고 “버스노동자에게 사용돼야 할 기타복리비와 정리직·관리직에게 지급돼야 할 인건비가 버스사업주 개인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참담한 현실”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지부는 “도감사위 감사 결과를 들여다보면 ‘도민 혈세로 버스사업주 배만 불린 꼴’이 됐다”며 “준공영제 협약내용이 버스사업주에게 유리하게 체결됐고, 항목간 전용제한 규정 등 이미 예견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출근도 하지 않는 90세, 83세 버스사업주 모친을 임원으로 등재시켜 고액의 월급을 부당하게 수급하거나, 버스노동자들의 복지를 위해 지불해야 할 기타복리비가 대표이사 대외활동비 등에 3억원 이상 쓰였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하지만 제주도는 눈먼 도민혈세의 집행 책임에 대한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며 “임원인건비 부당지급에 대한 환수조치와 비리의혹을 밝힐 어떤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뻔뻔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도는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한 꼼수로 감사결과 발표 사흘전 버스운송사업조합과 준공영제 제도개선 협약에 합의하는 등의 행사를 가졌다”며 “이는 도민을 우롱하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어리석은 여론 전환용 술수”라고 성토했다.
제주지부는 “소홀함을 넘어 공모의 합리적인 의심을 받는 관리감독의 주체인 도와 그에따른 부당이익의 잔치를 벌인 버스사업주들의 불법 행위로 피해를 입은 버스노동자들의 처우개선 방안을 구체적으로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도는 감사결과로 드러난 부당하고 불법적인 사안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신속히 실시하고, 버스노동자 처우개선에 도민의 혈세가 올바르게 집행되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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