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도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피해가 인구 대비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저금리나 정부 지원 등의 대출 사기형 보이스피싱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5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지난해 지역별 보이스피싱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구 1만명 당 피해건수는 제주가 17.0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울산 16.3건, 인천 15.2건, 경남 14.9건, 부산 14.7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8월 말까지 제주에서만 360건에 53억원의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도내 보이스피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급부상하면서 은행에서는 피해예방에 총력을 쏟고 있다.

제주은행은 지난 9일 ‘보이스피싱과의 전쟁’ 선포식을 열고 보이스피싱 피해예방활동과 고객 대상 경각심 고취,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에 적극 동참할 것을 결의했다.

제주지방경찰청도 지능범죄수사대와 각 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을 중심으로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집중 수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가족 사칭, 정부기관 사칭, 대출 권유, 채용 빙자, 납치 협박 등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을 상세히 설명한 ‘보이스피싱 방지 십계명’ 등을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대출을 해주겠다며 앱 설치를 유도하는 대출상담전화는 사기를 의심해야 한다”며 “특히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메시지의 인터넷 주소와 앱 등은 확인하지 말고 즉시 삭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