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임청하 기자] 고경대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이 최근 일어난 재단 직원 간 성희롱 사건 부실 대응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고 이사장은 15일 오전 예술공간 이아에서 열린 간담회를 통해 “재단에서 일어난 성희롱 사건의 고충처리건으로 지역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럽다”며 “이번 사건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피해자와 재단 직원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 고충심의위원이 지적한 ▲피해 직원 보호·2차 피해 발생조치 미흡 ▲가해자를 피해자가 근무중인 동일 사업본부 내 다른 팀 전보 발령 ▲성희롱 사건 처리과정에서 발생한 조직 갈등 등에 대해 공정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며 “인사위원회 결정에 재심사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소통과 부서 간 협력을 강조했던 이사장 입장에서 뼈아프게 낭패감을 느낀다”며 “필요하다면 현안 대책위를 구성하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건강한 조직문화를 조성하도록 전사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지난 7월 2일 제주시내 한 노래주점에서 재단 직원 A씨가 노래를 부르던 중 다른 직원 B씨가 어깨동무와 볼 뽀뽀를 하는 등 성희롱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재단 고충처리심의위원회가 같은 달 22일 B씨에 대한 중징계를 재단에 요구, 재단 인사위원회는 1,2차 회의를 열어 B씨에 중징계 처분 정직 1개월을 내렸다.

그러나 A씨에 사과했다는 이유로 B씨가 재심 청구를 요청하면서 3차 회의가 열린 가운데 당초 처분에서 감경돼 경징계 처분 감봉 3개월이 의결됐다.

이 과정을 지켜본 재단 고충처리위원 C씨가 SNS을 통해 지난 10일과 11일 양일간 입장문을 발표, 업무 매뉴얼 절차 미이행·인사위원 자질논란 등을 지적하면서 논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