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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시가 공항 주변 교통체증 문제를 해소하겠다며 공항 인근 도로개설에 이어 250억원의 예산을 책정해 지하도 건설에 나섰다. 도로는 공항입구에서 다호부락과 오일장을 통과하고 지하도는 공항입구 용문로에 자동차 전용으로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교통해소가 아니라 난개발을 부추기고 교통유발을 자초하는 근시안적인 정책으로 제주시의 무분별한 개발 정책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도로 개설은 곧 주변 개발의 허용을 의미한다. 특히 주변지역 도시계획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로개설은 난개발을 부추기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도심지 안에서의 한정된 개발은 무조건 교통유발이라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는 것은 개발 상식이다. 따라서 지금 제주시가 추진하는 공항인근 지역의 도로건설 개발은 난개발을 부추길 뿐만 아니라 신제주와 현재의 공항 주변 지역을 교통지옥으로 만들게 된다. 더군다나 공항 입구 지하차도 개설은 현재 공항 진입로 구도를 볼 때 기존의 교통흐름과 부딪치며 병목현상 등 예기치 못한 심각한 교통체증 문제를 일으킬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따라서 엄청난 혈세를 투입해 공항 주변의 난개발을 부추기고 교통난 해소에도 아무런 도움이 안될 것으로 전망되는 공항 인근 지역의 도로건설 개발은 사전 대책을 제대로 세우고 또한 불필요한 지하차도 건설은 반드시 중단해야 한다.

　사실 공항 교통난과 주차난은 공항 터미널 내에서의 문제이지 공항진입도로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한국공항공사 측이 매년 공항터미널 내 도로 확장과 주자장 확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 이로 인해 공항주차난과 공항 내 교통체증은 다소 해소되고 있다. 또 현재 도심지에서 공항으로 연결되는 대부분 도로는 공항진입 전용 도로 역할을 하고 있어 수십만명이던 관광객 규모가 2000만명이 넘나드는 현 시점에서도 공항 입구의 교통체증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장기간에 걸친 고민이나 계획성 없이 특히 주변지역 도시계획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로개설은 불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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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항 인근 지역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시피 자연마을인 다호부락을 포함해 과거 대부분 그린벨트지역이었다. 2001년 그린벨트는 해제됐지만 소음과 교통 혼잡을 유발하는 공항 주변이라는 특수성과 난개발을 우려해 그동안 개발조건인 도로개설이 제한돼 왔다. 5일에 한 번 개설되는 민속 오일장 역시 구제주에서 지금의 민속 오일시장을 옮겨 온 데는 개발이 제한된 이곳의 교통 유발효과가 크지 않은 것을 고려한 정책적 판단이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물론 공항 인근 지역에 대한 개발제한은 다호부락 주민들의 충분한 재산권 행사가 부족했고 개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불편이 있기는 했으나, 덕분에 무분별한 개발을 막아 그나마 도심지와 바다 사이에 공항과 함께 수백만평에 달하는 유일하게 남은 땅이다. 지금의 제주를 일으킨 경제적 성장이 과거 산지천을 시작으로 신제주개발과 중문관광단지개발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지금의 공항인근 주변은 앞으로 100년의 제주 먹거리로 한 새로운 성장 동력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아무도 모를 일이긴 하나 그래도 현재 제주에 사는 세대는 미래 세대들을 위한 꿈이라도 남겨야 하지 않는가. 따라서 제주시가 도로 개설을 추진하는 공항 인근 주변에 대해 난개발을 막기 위한 방편을 충분히 하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