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기획특집탐라 九龍 이야길 따라
승천하다 무릉도원에 흠뻑…자식 점지 운명 다하다8. 와룡바위
장영주 객원기자  |  jejupress@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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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19  14:2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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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바위 모습을 숲으로 감추고 있다.

 와룡바위는 휴애리의 아름다움에 푹 빠져 승천을 포기한 용바위 형체이다.
 와룡바위가 있는 휴애리자연생활공원은 작은 제주라고 할 수 있는 향토 공원이다. 흑돼지 쇼, 투호놀이와 굴렁쇠 굴리기, 맨발 담그기를 할 수 있는 곳으로 한라산 자락이 손끝에 잡힐 듯 가까운 곳에 있는 건강한 쉼터로 2007년 5월 5일 개장했다.
 다만 와룡바위가 주변 숲과 연못으로 가려 있어 찾기가 어려우며 향토 공원답게 향토인을 위한 개선책을 더 신중하게 운영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휴애리 홈페이지를 보면 옥황상제의 부름을 받은 용이 할 일을 못하기에 용석으로 만들어 버렸다. 용석은 승천하지 못함을 후회하지 않으며 자식이 없어 애를 태우는 나무꾼 부부의 소원을 들어 준다는 설화가 있다. 이를 스토리텔링 한 것이다.

   
숲을 걷어낸 와룡바위.

 
 먼 옛날, 바다나라 용궁에 용이 살았습니다.
 ‘하늘나라는 어떤 곳일까’
 용은 오랫동안 바다나라 한 곳에 살았기에 좀 더 높은 하늘나라에 가 보기를 염원했습니다.
 “옥황상제님, 천궁이 보고 싶어요.”
 용궁에서 기원하는 소리가 파란 빛 줄기를 타고 천궁에 전해졌습니다.
 “하늘나라로 올라 오거라.”
 용의 간절한 소원을 들은 옥황상제는 승천하라는 명을 내렸습니다.
 하늘나라에서 빨간 빛줄기가 내려 왔습니다. 용은 빨간 빛줄기 따라 하늘나라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이런, 눈앞이 가려 앞이 안 보이네.”
 하늘나라로 올라가던 용은 자욱한 안개로 빨간 빛줄기를 놓쳐 은하수까지 닿을 만큼 높다는 한라산 중턱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어! 저게 뭐지?”
 용은 안개 사이로 아름다운 계곡을 발견하였습니다. 얼른 승천 길을 멈추고 지상나라로 내려왔습니다.
 “이럴 수가….”
 용은 유난히 맑은 물이 흐르고 기암절벽에 싸여 있는 안덕계곡을 보고 넋이 나갔습니다.
 “어! 저긴?”
 안덕계곡의 경관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던 용의 눈에 숲이 우거져 있고 맑은 시냇물이 흐르며 올망졸망 들어서 있는 조각상처럼 기이한 돌들이 모여 있는 곳이 보였습니다.
 ‘세상에 처음 보는 곳이야.’

 온갖 새들이 지저귀며 포근하고 안락하고 평화로운 숲이 있는 곳에서 달빛에 빛나는 황홀경은 용의 넋을 빼앗고도 남았습니다.
 ‘이건 무릉도원이야. 이런 곳에서 살고 싶어.’
 용은 옥황상제의 부름을 잊은 채 그냥 몽롱한 꿈을 꾸었습니다.

   
와룡바위 가는 길.

 하늘나라 옥황상제는 화가 났습니다. 하늘나라로 올라오라는 전갈을 보낸 지 며칠이 지났는데 용이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여봐라, 용이 어디 있는지 찾아 보거라.”
 옥황상제는 신하에게 용을 찾아오라 명했습니다.
 그때까지 용은 신비롭고 아름다운 숲 속에서 온갖 새들과는 노래 부르고, 갖가지 곤충들과는 공기놀이를, 짐승들과는 투호 놀이하며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놀고 있는 걸 눈치 챈 옥황상제는 분노했습니다.
 “네 이놈을 당장….”
 옥황상제는 큰 소리로 꾸짖으며 용을 돌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잘 찾지 못하게 숲으로 가려 놓았습니다.

   
와룡바위 안내판.

 어느 날, 아름다운 계곡 아랫마을에 살던 나무꾼이 겨울 철 준비를 하러 땔감을 구하러 산 속 깊은 곳 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부지런히 나무를 하던 나무꾼은 나무숲에서 흘러나오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 용석이네.’
 나무꾼은 나무숲에 가려진 용이 하늘을 향해 입을 크게 버린 모양의 신기한 바위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나무꾼은 신비한 용 모양의 돌에 다가가 한탄의 소원을 말했습니다.
 “내 소원 하나만 들어주세요, 우리 집 대를 이을 자식 하나 점지래 주소서.”
 나무꾼은 꿈속을 헤매는 것처럼 빌고 또 빌었습니다.
 “허허, 자식을 낳는다는 게 어찌 혼자 할 수 있는 일이겠느냐?”
 이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부인과 같이 오도록 하라.”
 나무꾼은 그 길로 나무를 하는 것도 잊은 채 잰 걸음으로 집에 와서는 부인을 데리고  다시 산 속으로 들어 가 부인과 함께 빌었습니다.
 “자식 하나 점지해 주소서.”
 부부의 정성이 용석에게까지 닿았는지 그 후 나무꾼 부부에게 예쁜 아기가 태어났고 이 소문을 입에 입을 타고 자식을 점지해 달라는 기도를 하러 이곳을 찾아온다 합니다. 
 글·사진= 장영주
  (스토리텔러,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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