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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시 감나무 접붙이기
김명경  |  시인 / 수필가 / 전 중등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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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6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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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에서 무언가를 생각한다.

과연 내가 지금 무엇을 사색하였는가를

3년 전에 잘라버린 토종 감나무에서 도난 나무에 대봉 감나무를 접붙이기하여 키가 2m 정도가 자랐다. 앞으로 한 1~2년 안에는 열매가 달릴 거라는 확신을 내 나름대로 한다.

작년에 오일장에서 구매하여 심은 경북 상주에서 온 둥시 감나무가 보인다.

그래!~ 지금 실외화장실 앞의 토종 감나무 대목을 일부 자르고 거기에 접붙이기를 한다면 저 큰 나무에서 홍시가 되는 둥시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안 그래도 정년의 마지막 날 2019228일 나무 목, 목요일 날에 무언가 기념할 게 없나 찾던 중에 잘됐다 하여 나는 26일 날 접붙이기 묘목(둥시감 나무 접목)을 만들어 수건에 물을 묻혀 적당량을 싸서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 그리고 28일 나는 한쪽 가지에 둥시 감나무 접목 6개를 일단 붙였다. 3년 전에 이 대목의 한 가지에 붙인 대봉 감나무 가지는 성공을 하여 자라고 있어 일부러 남겨~ 같이 공생하게 두고 말이다.

그 후 나는 톱을 다시 들었다. 전번에는 전지가위를 들었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두께가 있는 큰 윗부분이라 사다리를 보조로 중심 부분 위쪽을 모두 잘라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7개 정도를 또 접붙이기했다. 전번의 숫자와 합한다면 한 나무에 13개다. 잘 돼야 할 텐데 하며 싹이 트기를 기다려 보자 하여 세월을 재촉하고 있다. 이 내 마음으로

4월 말이다. 228일에 붙인 가지에서 새순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311일에 붙인 가지의 7개 중 1개가 싹을 먼저 틔웠다. 6개는 가망이 없는 것 같다. 동쪽 단감나무의 접목은 지금까지는 성공이다. 싹이 잘 나오고 있어서

그러나 실외화장실 앞 토종 감나무의 지금 상태로 보면 28일에 붙인 가지가 성공 확률이 더 커 보인다. 그러나 벌써 311일에 붙인 나중 된 게 먼저 세상을 본 가지가 있어 기분이 상당히 좋다.

그 대목이 세력이 좋았던 모양이다.

그래 한 나무에서도 세력이 좋고 나쁨이 있듯이 우리네 인간의 몸에도 좋고 나쁜 기관이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게 곧 건강이 아닌가 싶다.

이제부터라도 인생 후반을 걸어가는 길에서 더욱 질 좋은 계획을 세워 오늘보다 더 먼 그날을 위하여 매진해야 하리라 하고 말없이 약해져 갈 내 심신을 나 스스로 다 잡아본다. “너는!~ 담대하여 강해지라고

스피노자는 이렇게 말을 하지 않았는가?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당장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이 명언과 같이 나도 그 무언가를 이 세상에 존재하면서 남기고 싶은 욕망이다.

나는 20년 전에 한글 서예를 조금 하다가 그만두었는데 그 서예를 시작하게 되었다. 집에 도움을 주러 오신 K 선생의 소개로 한문 서예를 2019415일 월요일등록을 하고 지금 나가고 있다. 한석 현익주 선생님의 지도로 글을 쓰고 있다. 오늘보다 훗날 가상의 스피노자가 되기 위해서 말이다.

솔직하게 말한다면 38년 전 교직을 시작하면서 서예를 하고 싶어서 교본도 사곤 했었다. 그 교본을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다. 아마~ 그 교본이 얼마 없으면 빛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나는 생각한다. 붓 글 한 수에우리 집 정원에서 내가 접붙이기를 한 둥시감과 같이 어우러지는~ 노후의 한 장면을 나는 연출하고 싶다.

지금은 상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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