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교육은 실험수업을 전제로 한다. 초등학교 과학수업일 수록 실험수업의 비중이 매우 크다. 초등학교 과학 과목 자체가 실험과 관찰 등 직접 경험하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중요한 과학실험수업이 소규모 학교와 과학교사가 부족한 학교에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의회와 제주도교육청이 실험활동 보조교사 운영 방법을 놓고 의견을 달리하는 사이에 정작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험보조교사를 민간위탁으로 하려는 도교육청의 방침에 도의회는 교육공무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민간위탁으로 하면 교육현장에 다양한 문제점이 있다는 도의회의 주장에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도교육청은 과학실험 보조교사를 교육공무직으로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조속히 동의안을 다시 도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도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적용됐어야 할 13학급 이하 소규모 학교들의 실험수업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과학 과목은 특성상 초등학교에서 실험수업을 받지 않으면 중학교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중학교 과학은 원리 등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개념을 학습하기 때문에 반드시 초등학교에서의 실험과 관찰학습 과정이 필요하다.

　도교육청과 도의회 교육위에 묻는다. 고작 1억2200만원의 소요 예산이 지난해에 이어 최근 다시 부결되는 바람에 (특히 작년) 과학실험수업을 받지 못하고 중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의 불이익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