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기획특집작가의 작업실
"상상세계 동경하지만 정답은 정해져"(2) 이정답 작가
행동 주저하는 이들에 용기
SF에서 영감받아 작업 응용
제주 무대 작업여건 호전 기대
임청하 기자  |  purenmul@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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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1  16: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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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임청하 기자] “현재를 살아가는 척 지내면서 이상세계를 꿈꾸거나 현실의 괴리에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중간에 껴 있는 소극적인 몽상가가 나 말고 또 다른 사람이 있을까” (이정답 작가노트 中)

꿈을 가진 사람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 꿈을 향해 계속해서 묵묵히 걷는 사람, 두 번째, 여러 가지 원인 혹은 이유로 도중에 꿈꾸기를 그만두는 사람, 세 번째, 아무런 행동도 못하고 가만히 있는 사람.

이정답 작가(27)는 세 번째 사람에게 주목했다.

   
▲ 이정답 작가.

지난 5월은 작가에게 의미가 깊은 시간이었다. 그의 첫 개인전이 예술공간 이아에서 진행됐다.

개인전 주제는 ‘Watch out! It‘s time to wake up’이었다. 이 말은 현실에 발을 닿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작가가 꿈에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갈 시간이라고 외치는 동시에 그만의 따뜻한 응원이 담긴 목소리다.

자신을 한 마디로 가리키면 ‘이상주의자’라 말한 그는 “직접 어디로 무엇을 하러 돌아다니기보다 집에서 상상을 할 때가 많다”고 했다.

그러나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상상을 넘어 작품을 구상했고 나아가 첫 전시회를 열었다. 앞서 말한 개인전 주제 역시 그와 같은 이상주의자들이 공감했으면 마음에서 나온 주제였다.

그는 ‘상상 마니아’ 답게 SF(공상과학)에서 많은 영감을 받는다. 겪어보지 않은 세계, 보지 못한 수많은 것들을 머릿속으로 떠올린다.

그런데 그의 필명은 ‘정답’이다. 그가 주로 하는 상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이름이다. 그의 전반적인 모습과 필명이 다소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매우 간단하게 지어진 필명”이라고 말한다.

   
▲ 이정답 작 '여름비행'.

그는 “학창시절 제 별명이 ‘정답’이었어요. 친구들과 밥을 먹을 때도 제가 항상 메뉴를 정해서 가고 뭔가 결정할 때도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 편”이라며 어느 날 친구가 답정너(답이 정해진 사람)라고 말했을 때부터 그는 ‘정답’이 됐다.

필명에 맞게 그의 작업과정은 일관성을 띤다. 주로 간접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업하지만 어떤 주제를 담을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한다. 작업에 들어가면 작품 주제와 어울리는 음악들을 듣는 것도 그의 뚜렷한 ‘작업의식’이다. “평소 성격은 그렇지 않아도 작업에 들어가면 제 감정을 많이 드러내는 편”이라는 그는 “제가 느낀 감정을 계속 믿고 이끌어갈 때 그림의 완성도를 더해가는 거 같다”고 힘줘 말한다.

그간 느낀 감정과 더불어 계속해서 나아갈 방향을 그리며 전업작가로 활동할 계획이라는 그.

최근 제주에서 늘어나는 아트페어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아트페어는 미술시장 관계자들과 작가를 이어주는 장이면서 신진작가에게 매우 좋은 기회”라는 그는 “작가들이 자신을 알릴 수 있다는 게 가장 좋고 나아가 제주 예술이 부흥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고 그를 지속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세상이다. 그런 이유로 그의 작품활동을 주목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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