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 1월 오는 2022년까지 지방직 공무원 채용에서 고교 졸업자 비율을 30%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고졸 취업 활성화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그렇다면 현재 얼마나 많은 고졸이 지방공무원으로 채용되고 있을까. 사실상 전무하다 싶을 정도다. 심지어 고졸 채용 확대 정책이 나온 이후에도 공공기관의 고졸 푸대접 현상은 여전하다.

　더구나 학생 취업률 향상 선도기관인 제주도교육청마저 고졸 공무원 할당은 인색하기 짝이 없다. 2015년 모집 인원 22명 중 3명을 고졸 출신으로 선발해 13.6%의 비교적 높은 채용률을 보였을뿐 2016년 59명에 1명, 2017년 47명에 1명, 지난해 63명에 2명, 올해도 90명 채용에 고졸은 겨우 3명뿐이다(본지 10월2일 1면). 정부의 고졸 채용 활성화 정책을 무색케 한다. 이런 식으로 가면 3년 후 고졸 채용 30%는커녕 5%도 달성하기 어렵다.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대졸 위주 채용은 대학에 가야만 직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공식화했으며 고학력사회로 치닫게 했다. 교육기관부터 이러한 편견의식을 깨뜨리고 능력을 더 중시해 공무원을 채용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모든 공공기관이 ‘선 취업 후 진학’을 장려하고 있으므로 고졸이라 하더라도 취업 후 짧게는 5년 이내, 길게는 10년 안에 야간대학을 졸업할 수 있게 된다.

　제주도교육청은 3년간 매해 모집 인원 중 10%를 고졸로 채용해야 한다. 교육기관이 먼저 고졸 채용 인원을 늘리면 그 파급효과가 제주도를 비롯한 다른 공공기관으로도 확대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