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평효 저 ‘제주도방언연구-자료편’ (1962)

▲ 석주명 저 ‘제주도방언집’ (1947)

▲ 박용후 저 ‘제주방언연구’ (1960).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제주 정신과 문화가 녹아있는 생활의 기반, ‘제주어’가 담긴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제주어연구소(이사장 강영봉)는 제주어 주간 특별기획으로 오는 15일까지 제주시 삼도2동 포지션민제주에서 ‘제주어 도서·자료전 - 제주어, 제주를 담다’를 개최한다.

전시는 제주어 자료 조사를 비롯한 제주어 연구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연표, 제주어 연구물, 연구 보고서 등 그동안의 활동상을 벽에 설치해 나열한다.

이와 함께 제주어 관련 도서와 자료, 음악 CD, 상품 자료 등의 실물도 엿볼 수 있다.

국내 최초 방언사전인 석주명의 ‘제주도방언집’을 포함해 박용후·현평효·송상조·강영봉 방언학자 등이 펴낸 제주어 사전류, 현용준·진성기의 제주어 무속 자료와 본풀이 자료, ‘제주설화집성’, 1960년대부터 올해까지 방언학자들의 개인 연구물, 제주어 민요 자료와 민요사전, 속담사전, 제주어 생애 구술 등 다방면의 제주어 자료들이 전시된다.

출품 자료들은 제주어연구소 소장자료, 행정·교육기관, 제주어 단체, 개인 등의 도움으로 공개된다.

시집과 산문집, 동시·동화집, 제주어 영상·만화 등 제주어를 활용한 예술 작품도 만날 수 있다.

또 제주어 조례와 1~3차 제주어 발전 기본 계획 등의 정책 자료와 제주어 문양을 응용한 상품, 제주어 캘리그라피, 제주어 활용 달력 등도 선보인다.

특히 김영화 화백이 특별 제작한 제주어 문양 30선을 활용한 설치 작품 ‘제주어 폭낭’과 제주어 쓰기 체험 공간이 마련돼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밖에 제주어연구소, 제주대 국어문화원, ㈔제주어보전회, 제주방언연구회, 제주학연구센터 등 기관 활동상을 볼 수 있는 자료들도 함께 볼 수 있다.

개막식은 4일 오후 5시에 열릴 가운데 김순자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연구위원가 진행하는 구술토크 ‘구술(口述)을 구술하다’도 마련된다.

구술토크에는 김성용 제주어교육연구회장, 최연미 돋을양지 책드르 대표, 김미진 제주학연구센터 전문위원, 김보향 제주대 강사가 참석해 제주어 구술 채록을 하며 느낀 경험담을 풀어놓는다.

이어 ‘제주어 가수’ 양정원이 출연해 제주어 노래 공연도 열릴 예정이다.

강영봉 이사장은 “제주어는 제주사람들의 정신이 담긴 문화 결정체”라며 “학계와 예술단체, 도민 사회가 조금씩 제주어에 관심을 가진다면 소멸 위기의 제주어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든다”고 말했다.

문의=722-2203, 725-4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