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관광1번지, 산남에 비해 햇빛이 따스하고 바람이 적은 ‘청정환경’을 기반으로 한 감귤 주생산지인 서귀포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서귀포시의 도심지화가 부른 교통문제가 화근이 된 것이다.

　사실 제주도 인구 67만여 명 가운데 19만여 명이 살고 있는 서귀포시가 교통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에 의아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자동차 보유 내용을 들여다 보면 ‘고기 반 물 반’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상황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살펴보면 서귀포시의 자동차 누적 등록대수는 2018년 말보다 1683대 증가한 10만5200대로 서귀포시민 1.8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승용자동차는 7만2639대(69%), 화물차 2만8476대(27.1%), 승합차 3761대(3.6%), 특수차 324대(0.3%) 순이다.

　이 가운데 특히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친환경차(Green Car) 보급도 늘어 지난 8월 말 현재 4263대(전체차량의 4.05%)가 등록됐다.

　이처럼 차량이 증가하고 있는 데 교통문제가 따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또 도민 혈세로 1000억원 이상을 쏟아 붓는 전기차에 무조건 지원 정책으로 나선 행정의 정책방향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교통 억제 정책이자 교통난 해결을 위한답시고 내놓은 차고지 증명제 정책 또한 도심지 교통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도 불보듯 뻔한 사실이다. 지금이야말로 행정의 제대로 된 묘책이 나와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