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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분야의 연구자가 된다는 것
김인중  |  제주대 생명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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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07  17:3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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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교수로서 하는 직무에는 교육뿐만 아니라 연구, 봉사, 산학협력 등이 있다. 연구하지 않는 교수는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처럼 교수는 연구자라는 직책을 하나 더 가지고 있다. 교수가 되기 전에 준비하는 과정으로 나는 전임 연구자였다. 전임 연구자로서 5년 넘게 있으면서 석·박사과정 대학원생을 지도하고, 연구보고서를 작성하고 연구지원기관에 가서 발표도 했다. 하루 14-16시간을 실험실에서 실험을 수행하며, 그 결과를 학술대회에서 발표도 하고, 결과를 정리하여 논문으로 발표하는 연구자로서 바삐 지냈다.

이러한 생활은 대학원 석사과정부터 시작되었다. 독립적인 연구자가 되기 위한 훈련과정으로 석사과정 동안 박사과정 선배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주말을 제외하고 실험실에서 밤 1시 전에 퇴근한다는 것은 꿈꾸지 못했다. 퇴근해서 씻고 잠을 자면 밤 2시가 되고, 오전 8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출근했다. 이러다보니 매일 피곤에 취해 지냈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코피가 났다. 박사학위를 졸업하고 대학원생이 아닌 전임 연구자로 지낼 때는 결혼을 해서 딸이 태어났고, 아이를 키우는 과정도 함께 겪었기 때문에 그 많은 일을 어떻게 했는지 생각하면 기적에 가깝다. 아니, 지금 살아서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 기적이다.

한 편의 논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몇 개월 동안 하루에 14시간 이상의 실험을 밤늦게까지 하고 그 결과를 논문으로 작성하여 투고를 해도 논문으로 게재되리라는 보장이 없다. 학문 분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연구자가 전문분야에 대한 이론과 실험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논문 1편의 성과를 달성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석사과정 2년 동안 코피를 흘리며 실험을 했어도 박사과정 선배가 제1저자인 국제저명학술지에 게재된 공동저자 논문 1편과 공동 연구했던 타대학의 연구팀 논문 1, 2편이 전부였다. 이 논문들도 심지어 석사과정 졸업 후에 출간되었다. 박사과정에 진학해서 2년의 연구를 통해 내가 제1저자인 논문이 게재되었을 때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연구자가 되겠다는 것이 헛된 꿈이었나 낙망했을 때 기적적으로 게재 허가가 났었던 논문이다. 드디어 내가 연구 관련 실험을 디자인하고 추진해서 논문을 영어로 작성하고, 3번에 걸친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통해 논문 게재 허가가 나오고, 저널로 출간되었을 때 연구자로서 갖는 기쁨을, 감동을 가질 수 있었다. , 석사 2년과 박사과정 2년의 4년 과정을 통해 제1저자로서 자격을 갖춘 연구자로 변화된 것이다.

최근에 모교육감이 과학 연구논문을 에세이라고 하고, 누구든 쉽게 쓸 수 있는 것이라고 한 경우가 있었다. 그 기사를 보며 교육감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렇게 힘들게 연구논문 1편을 얻기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결과가 나오지 않음에 좌절에 빠지기도 하며 그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 나의 대학원 시절과 연구원 시절이 헛된 것일 수 있다. 그렇게 쓰기 쉬운 연구논문을 나는 능력이 없어서 그랬던 것일까? 지금 나의 지도를 받고 있으면서 1,2년 동안 논문 1편도 쓰지 못한 대학원생들은 지도교수인 내가 능력이 없어서 그런 것인가? 일반 시민들이 연구자들의 땀과 눈물을 쉽게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 연구자들의 땀과 눈물이 없었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산업발전을 이루어질 수 없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연구자들은 인류가 지금까지 몰랐던 것을 규명하기 위해 실험실의 불을 밝히고 있다. 연구로 인한 과로로, 연구에 매진하는 가운데 질병이 발병하여 생을 달리한 많은 연구자들이 있다. 박사과정 중 차안에서 돌아가신 선배도 있었고, 내가 재직하고 있는 학부에서도 연구에 열정적으로 임했던 교수님의 안타까운 죽음도 있었다. 연구자의 노력이 폄하되지 않고 대우 받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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