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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탐라 九龍 이야길 따라
‘애틋한 효심’ 도왔지만 물거품…속죄하는 모습으로 용서 구해11. 수월봉 황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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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10  12:5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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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월봉.

 수월봉 황룡은 지층이 여러 형태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용두(머리)는 황색의 지층, 용미(꼬리)는 마그마가 식어서 검은색, 용발톱은 세가락지어 각각 다른 곳에서 나타나는 특이한 형태를 갖고 있다.
 수월봉 지층은 2009년 12월 11일 천연기념물 제513호로 지정되었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위치한 수월봉은 형성 시기는 신생대 제4기(260만 년 전∼현재)이며, 형성 작용은 화쇄난류(폭발적인 화산분출에 의해 형성되어 지면을 따라 빠르게 흘러가는 저농도의 화산 기원 중력류)라고 불리는 독특한 화산재 운반작용에 의해 이루어졌다. 
 수월봉에는 어머니의 병환을 구하기 위해 백가지 약초를 찾던 녹고와 수월이 남매가 수월봉 절벽에서 마지막 약초를 캐다가 떨어져 죽었다는 설화가 전해온다. 이 설화와 황룡의 머리, 발톱, 후미 부분이 선명하게 나타나 있어 이를 스토리텔링 했다. 

 
 먼 옛날, 중국 송나라 호종단이 제주에 큰 인물이 날 것을 경계하여 산방산 앞 용머리를 칼로 내리쳐 세 등분하고 중국으로 되돌아가려 막 수월봉을 지나칠 때 였습니다.
 “감히 탐라의 왕 지맥을 끊다니 용서치 않으리라.”
 수월봉 산 속 깊은 곳에 조용하게 지내던 황룡이 벌떡 일어섰습니다.
 “게 섰거라.”
 황룡은 큰 소리 치며 호종단이 탄 배가 막 차귀도를 지날 때 회오리바람을 일으켜 호종단이 탄 배를 침몰 시키고 나니 온 몸의 힘이 빠져 수월봉 땅 속 깊은 곳에 쉬고 있었습니다. 
 황룡은 언제나 아름다운 꿈을 꾸었습니다. 인간 세상 사람들이 아무런 병에 걸리지 않고 평온하게 살길 바라는 무병장수를 기원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황룡이 꿈에 병든 아낙이 나타났습니다. 
 “황룡님, 제 병을 고쳐 주세요.” 
 병든 아낙은 오누이를 둔 홀로 사는 사람이었습니다. 오누이는 어머니의 병을 고치려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병의 차도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병을 고칠 것을 포기하고 깊은 시름에 싸여 있을 때 황룡은 오누이가 잠든 배게 밑으로 살짝 다가가 말했습니다. 
 “백가지 약초를 달여 먹이면 어머니 병이 나을 게야.” 
 이 말을 꿈결에 들은 오누이는 그 길로 달음질 쳐 백약이 오름에 올라 백가지 약초를 캤습니다. 
 “자, 이 약초를 다려 어머니께 먹여드리면 나을 거야.” 
 “그럼, 다 네 덕이야.” 
 오누이는 가벼운 마음으로 백약이 오름을 내려오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서 약초를 헤아려 보았습니다. 
 “어! 한 개가 부족해! 오갈피가 없어.” 
 오누이는 그 길로 다시 백약이 오름에 올랐으나 오갈피는 구하지 못했습니다. 
 할 수 없이 길을 재촉하여 수월봉에 다다를 때 였습니다. 
 수월봉 절벽에서 이상한 기운이 솟아 나는 걸 눈치 챈 오누이는 무얼까를 살피려 절벽에 다가 갔는데 그게 오갈피나무였습니다. 
 “됐다. 바로 저것이야.” 
 “하느님도 무심하지 않으시구나.” 
 “빨리 오갈피 열매를 따자.” 
 오누이가 절벽을 타고 내려오는 데 오갈피나무 근방에서 더 이상 내려 갈 수가 없었습니다. 
 “자, 내 손 잡아.” 
 녹고는 한손은 소나무 기둥을 잡고 한손은 수월이의 손을 잡았습니다.
 “자, 천천히 내려가.” 
 수월이는 녹고의 손을 꼭 잡은 체 오갈피나무를 향해 한 발짝씩 절벽을 내려갔습니다. 
 “아니? 안 돼.” 
 황룡이 소리 쳤습니다.  

   
용 머리. 용의 입가 한쪽이 떨어져 나갔다.

 막 수월봉 절벽에서 여자 아이가 떨어지는 걸 보았기 때문입니다. 
 황룡은 얼른 몸을 움직여 여자아이가 떨어지는 낭떠러지를 향해 달음질치려고 몸을 재빠르게 움직였습니다.  
 “으윽.” 
 황룡이 수월봉 땅속 깊은 곳에 있다가 얼른 밖에 나온 다는 게 그만 발과 꼬리가 바닷물에 잠겨 굳어 버렸습니다. 
 황룡은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어서 여자 아이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 걸 구해 주지 못해 속죄하는 모습으로 용석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월봉 황룡은 머리 부분은 황색이고 발과 꼬리는 바닷물에 잠기며 검게 되어 녹고물(누나 수월이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음을 슬퍼하는 동생 녹고가 흘리는 물이 고여 있는 곳)을 바라보며 서 있다 합니다.   

   
필자가 주장하는 녹고물.

 
 <장영주, 민족전래동화, 아동문예, 1990>에 보면 해녀 탈의실 앞 물통을 녹고물이라 정리한바 있으나 이것은 잘못된 정리였고 현재 안내판이 세워진 곳은 수월봉과 동 떨어져 있을 뿐 아니라 오갈피나무도 없는 곳으로 검증 작업이 있어야 할 것으로 사료 된다. 필자는 채록과 동네 노인들의 여러 정황을 모아 해녀 탈의실 동쪽으로 200미터쯤 수월봉 절벽 아래 가운데에 층층이 싸인 계층 사이로 흘러내리는 물방울을 녹고물이라 정리 하고자 한다.
  글·사진= 장영주
  (스토리텔러,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황룡 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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