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의 기간제 교사는 정규직 교원이 출산 또는 병가 등으로 인해 결원이 발생한 경우 이를 충원하기 위해 시작된 제도로 지금은 일반화됐다. 학교장에 의해 일정기간 계약 형태로 충원되고 있지만 학교 현장의 업무도 정규직 교원과 동일한 복무의무를 지니고 있다. 실제로 도내 기간제 교사 중 학급담임 비율은 무려 55.9%에 이른다. 전체 담임교사 중 기간제 교사 비율도 9.8%(초등 3.9%, 중학교 19.1%, 고교 15.7%)로 비중이 매우 높다.

　그러나 이는 기간제 교사 원래 취지를 크게 벗어난 것이다. 정규교원 결원으로 인한 학급담임을 해당 학기에 한해 기간제 교사로 대체해야 하는데 아예 담임교사를 맡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간제 교사의 학급담임화가 상당 부분 정규교사들의 담임교사 기피현상에서 비롯되고 있다면 이 또한 갑질이 아닐 수 없다. 특히 학교장들의 책임이 무겁다.

　학부모와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정규교사가 학급담임을 맡는 것을 원할 것이다. 특히 학생기록부 작성과 진로상담은 경륜이 짧고 전문성이 부족한 기간제 교사보다 경험이 많고 상대적으로 더 전문적인 정규교사가 훨씬 앞설 수밖에 없다. 특별한 이유없이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맡기는 일은 지양돼야 한다. 무엇보다 학교 교육의 안정성을 도모하기 위해 기간제 교사의 학급담임 부여는 최소화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