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지역에서 연인 사이 내 폭력인 이른바 ‘데이트폭력’ 발생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제주에서 접수된 데이트폭력 신고 건수는 2016년 118건, 2017년 199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638건으로 신고건수가 급증했다. 이는 경찰이 데이트폭력 집중 신고기간 등을 운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과거 연인 사이 개인적인 문제로만 치부됐던 데이트폭력이 최근 사회적 인식 변화로 신고 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폭행·상해가 652건으로 가장 많았고, 체포·감금·협박이 101건으로 뒤를 이었다. 중대범죄인 살인(미수 포함)과 성폭력은 각각 3건이 있었다.

데이트폭력 신고 건수의 급증으로 검거 인원도 늘었다.

검거된 인원은 2016년 109명, 2017년 100명, 2018년 128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도 지난 6월까지 40명이나 검거됐다.

이 가운데 혐의가 무거워 구속된 경우는 2016년 5명, 2017년 9명, 지난해 9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보복범죄가 두려워 제주경찰이 ‘피해자 신변보호조치’를 시행한 경우도 2016년 93건에서 2017년 129건, 2018년 136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데이트폭력에 대한 인식 변화는 물론 경찰의 예방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귀는 사이이기 때문에 신고를 꺼리거나 일방적으로 참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은 데이트폭력이 더 많을 것”이라며 “경찰은 예방 대책 뿐만 아니라 데이트폭력에 대한 인식 변화에도 노력을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