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지난 2017년 한해 제주지역 미성년자 27명이 1년 동안 8억여원에 달하는 임대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지역 미성년 집주인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1인당 연평균 임대소득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심기준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세청의 ‘시·도별 미성년자 부동산 임대소득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7년 제주지역 미성년자 임대업 사장은 27명으로 이들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임대소득은 8억4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미성년자 부동산 임대소득 전체에서 제주 미성년 집주인의 임대소득은 1.7%를 차지하는데 그쳤으나 미성년자 집주인 1인당 연평균 임대소득은 제주가 3137만원으로 전국서 가장 많았다.

제주 다음으로는 ▲서울 2388만원 ▲울산·경남 1847만원 ▲부산 1771만원 ▲경기 1749만원 ▲광주 1604만원 ▲대구 1397만원 등 순이었다.

특히 제주지역 미성년 집주인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임대소득도 늘고 있다.

지난 2015년 제주지역 미성년 집주인은 23명으로 총 임대소득은 3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24명·6억200만원, 2017년에는 27명·8억4700만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대해 심 의원은 “미성년자 임대업 사장들은 직접 부동산 임대사업을 운영한다기보다 절세 목적으로 부모가 대표자로 이름을 올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국세청은 세테크 명목으로 이뤄지는 편법 증여·상속 등 탈세 행위에도 엄정히 대응해야 할 것”이라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