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최근 안전에 대한 국민의식이 개선되고 정부의 종합 대책으로 전국적으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제주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와 경찰청(청장 민갑룡)은 올해 9월말 기준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전년 동기간(2787명)에 비해 13.8% 감소한 2402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율이 -9.2%를 기록한 이후 7월말 기준 -10.9%, 8월말 기준 -13.1%, 9월말 기준 -13.8%로 매월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로 국토부는 국민들의 교통안전 의식 개선과 차량 안전장치 강화, 정부의 교통안전종합대책 등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러한 교통안전종합대책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제주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되레 늘어났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제주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52명이었으나 올해 같은 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53명으로 1명 늘어나면서 1.9%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국 17개 시·도 중 교통사고 사망자가 증가한 곳은 인천(16.0%)과 제주 뿐이었다. 또 제주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증감률은 전국 평균 증감률 (-13.8%)을 훨씬 웃돌았다.

이에 취약요인에 대한 교통안전정책을 마련하고 유관기관 간의 협업을 통해 제주지역 교통 사망사고 축소에 노력을 기울여야한다는 지적이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국민적 관심과 일선 경찰서 및 지자체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교통사고 사망자 현황 발표를 통해 교통안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사고 예방을 위해 더욱 고민하고 노력하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