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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너무 이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사실 벌써부터 대입 준비하는 엄마들도 있을 정도에요”
이제는 ‘입시전쟁’을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한다.
이는 제주도교육청이 지난 17일과 18일 제주시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2020학년도 제주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학부모대상 설명회’를 진행한 것과 맞물린다. 눈에 띄는 점은 이 설명회가 중학교 학부모 뿐 아닌, 초등학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도 진행됐다는 점이다.
도교육청은 2020학년도 고입전형 중 예년과 달라지는 주요 사항을 중심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교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꼭 필요한 유형과 정보를 안내했다.
이른바 ‘연합고사’라고 불리던 고입선발고사가 올해 폐지됨에 따라 내신 100% 전형이 무리 없이 진행되고, 내년에는 이를 안착시키기 위해 도교육청이 설명회를 이어가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적성과 진로 중심의 학교를 강조하고, 전·후기 학교 선택에 관계없이 마지막까지 학교생활을 성실히 할 수 있도록 자녀들을 응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입선발고사는 올해 폐지되기 전까지 ‘1차 입시전쟁’이라 불렸다. 자녀를 대입에 적합한 학교에 진학시키기 위한 첫 번째 노력인 셈이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이 대학 입시다.
고입선발고사는 폐지됐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특정 학교에 대한 선호 및 기피현상은 그대로인 것이 문제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자녀의 고교 선택이 대입을 좌지우지 한다는 맹목적인 분위기가 존재했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 A씨는 “당연히 ‘(제주시 동지역)인문계’에 진학시키고자 한다”며 “아무리 평준화를 시킨다고 하지만 대입에 대한 노하우가 있다. 명문고는 보내지 못해도 면학분위기가 나쁜 학교에는 보내기 싫은 것이 학부모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이런 분위기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마찬가지.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 B씨는 “내신 개념이 없는 초등학교서부터 내신을 준비하는 학부모들이 많다”며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더 극성인 사람은 지금도 늦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렇듯 특정지역 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인식이 남아있는 현실 속에서 도교육청의 제도개선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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