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제주시가 추진중인 고산3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에 대한 정비사업에 대한 의혹이 제주도의회 행정감사에서 다시 떠올랐다.

21일 오전 제주시를 대상으로 열린 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오영희 의원은 “사업 지정면적은 1만4500㎡인데 공사진행 구간이 4002㎡에 불과하다”며 “환경영향평가를 회피하기 위해 공사대상 지역을 축소한 거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공시지가보다 30배가 넘는 가격에 보상비를 적정하게 지급했는지에 대한 여부를 물었다.

이에 김태경 제주시 안전교통국장은 “국토교통부 부동산평가과에 적정여부를 의뢰했다”고 답했다.

오 의원은 “보상이 이미 지급되고 주민들의 갈등이 이어지면서 담당 공무원이 조사받고 있는데 이후에 재평가를 받으면 어떡하냐”며 “낙석이 떨어지는 구간부터 먼저 매입하는 등 당초 주민들과 소통이 잘 이뤄졌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경미 의원도 “해당 사업이 2014년부터 거론됐는데 2017년부터 공사가 진행된 이유가 무엇이냐”며 “2017년 이후로 도내 공시지가 등이 떨어지면서 당시 풍수저감계획으로 사업비가 5억이었다가 현재 14억”이라며 공사 진행과 사업비 상승에 대해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처음부터 행정이 사업을 올바르게 추진했더라면 주민 갈등도 없었을 것”이라며 “왜 행정이 주민들의 갈등 요소를 제공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가 추진하는 2차 자연재해저감종합계획에 정확한 자료 제출과 감정평가 등에 의존하기 전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행정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