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최근 신규 채용과 관련해 민사소송중인 제주문화예술재단(이사장 고경대·이하 재단)이 도마 위에 올랐다.

22일 오전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강민숙 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은 재단이 시행한 인사채용 과정에서 벌어진 최종 합격자 변경 문제를 가지고 화두를 꺼냈다.

재단은 지난 7월 일반직 공개채용을 진행하면서 최종 합격자와 면접관 간 관계를 두고 제척 사유로 판단, 최종 합격자를 변경했다.

이후 국가권익위원회에 공개 청원돼 감사위원회에 넘겨진 상황이다.

강 의원은 “이번 공개채용은 정부의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의무화와 더불어 블라인드 형식으로 진행됐다”며 “모집요강 내 응시자격을 보면 도내 고등학교나 대학교 졸업 예정자인데 면접관이 도내 대학교수가 올 수 있는 상황이 맞냐”고 지적했다.

이어 “최종 합격자를 변경한 제척 사유가 면접관과 사제지간인 것 때문이 아니냐”며 “애초에 면접에서 면접관을 교체하거나 예비 면접위원으로 진행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그렇다면 면접관 3명 중 2명의 점수만으로 합격을 결정한 것인데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하냐”며 “이번 공개채용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박호형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일도2동 갑)도 재단의 인사 시스템의 허술함을 지적했다.

박 의원은 “합격자 공고와 관련해 도와 의논은 해봤냐”며 “재단이 설립된 지 20년차에 들어섰는데도 불구하고 인사원칙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것 같다”고 질타했다.

이에 고경대 이사장은 “재단에서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면 미리 도에 보고했다”며 “이사장으로서 책임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열린 감사에서는 도내에 만연한 갈등에 대한 해결책도 요구됐다.

양영식 의원(더불어민주당, 연동 갑)은 “제주가 평화의 섬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대규모 개발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역 분열 등 주민들 간 대립되는 양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행정의 조치가 상당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선 7기 때 소통정책혁신관이 신설됐지만 지난 1년간 어떤 성과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도내에서 일어나는 갈등에 대비하고 대응하는 갈등조정관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전성태 행정부지사는 “최근 다양한 갈등들이 여러 형태로 전개되는 것에 공감한다”며 “내부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