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이 좀처럼 진척이 되지 않는 상황을 제주도가 타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오전 열린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경용 의원(무소속, 서홍·대륜동)은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 185만㎡을 대상으로 국비 748억원이 투입되는 제주평화대공원 조성사업이 유보되고 있다”며 “최근 국방부가 대체부지를 달라는 근거로 사업을 유보하고 있는데 제2공항 부지를 달라는 것이냐”며 추궁했다.

이 의원은 “국무총리와 대통령 모두 제주도와 협약했으면서 해군기지 갈등을 야기하는 것에 이어 또다른 갈등을 낳아 도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문종태 의원(더불어민주당, 일도1·이도1·건입동)도 “알뜨르비행장은 일제강점기 때 도민들을 강제 동원해 일제가 만든 비행장이다. 중일 전쟁에는 상하이, 베이징 폭격의 전초기지로 사용됐고 가미가제 특공대 훈련장으로 쓰이는 등 끔찍하고 아픈 상처가 남겨진 곳”이라며 “2008년 사업 기본계획이 수립되면서 협의를 거쳐 알뜨르비행장 부지를 제주도가 사용할 수 있도록 된 것인데 대체부지를 달라는 국방부의 입장은 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사업부지 56만평 가운데 국방부 땅은 51만평 가량이고 이 중 15만평은 국가지정 등록 문화재로 지정됐다. 군사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며 “상대가 정부라서 무기력하게 대응하는 것이냐. 적절한 설득논리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요구하라”고 주문했다.

이어 “정부가 제2공항이 군사공항이 아니라고 하지만 대체부지가 제2공항 내에 확보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의혹을 풀기 위해서는 알뜨르비행장이 가진 아픔의 역사성을 토대로 역사문화 공원 조성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