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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의 길을 막지 마라
김명경  |  시인/수필가/전 중등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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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0.27  16:4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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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 살다 보면 이런 일 저런 일 그리고 뜻하지 않는 문제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그렇게 살다 보면 안 늙을 것 같은 우리네 인생은 동녘의 뜨는 해에서 서녘으로 가는 해 같이~ , 여름, 가을, 겨울 그렇게 해 넘어가듯 서서히 아주 느리게 나도 모르게 황혼으로 가는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3년 전 나는 병원에 입원하여 수술을 받게 되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건강에는 자신이 있던 나는 내가 그 자리에 있기 전에는 환자에 대하여 지금의 생각보다 훨씬 신경을 덜 썼었다.

 그냥 몸이 아파 병원에 왔겠구나 하고 타인의 그 마음에 대하여 그저~ 무관심이 70%가 넘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내가 경험을 크게 진솔하게 했기에 환자의 그 자리가 얼마나 초라하고, 비참한지를 나는 안다. 1인 입원실에서 모든 일을 해결해야 했던 내가 실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서서히 걷기 연습을 하기 위해 밖의 화장실을 이용하기로 했다. 30m 복도 후방에 있는 실외 화장실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한 손에 맞고 있는 링거 주사 지지대와 함께. 나는 천천히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저만치에서 사람이 온다. 그는 나를 향해 정면으로 올뿐 환자인 나를 위해 길을 양보하려 하지 않을 자세다. 나는 그를 피해서 복도를 걸었다. 그와 부딪치면 환자인 나는 넘어질 게 뻔하므로 살기 위한 방어 수단에서다. 진짜 약한 게 환자라 함을 나는 깨달았다. 그 순간 나는 느꼈다. 옛적 내 모습이 방금 지나간 그분의 행동과 같았기 때문에 크게 느낌으로 와 닿는다. 그렇다. 내가 바로 비환자였을 때 모습이 바로 저 모습이지 않았느냐? 나만 아는 그런 사람그 후 나는 병원에 있는 동안 복도를 자주 다녔고 그럴 때마다 나는 다른 사람을 피해서 화장실을 다니곤 했다. 그 후 퇴원을 하고 나는 현직에 복직하여 교직원 조회 및 전체 학생 조회 시 훈화 등을 통해 이 경험을 토대로 배려하는 마음의 자세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본인과 타인에게 크게 도움이 되는 봉사라고 강조했었다. 앞으로도 이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생을 살아가는데 더불어 같이 가는 삶이라고 나는 늘 강조하며 지금도 논하고 있다.

 지금 주위를 한 번 돌아 다 보았으면 한다. 혹시 나만 잘 살기 위해 봉사하는 심중을 접고 오늘을 보내고 있는가를~. 다 같이 잘사는 우리 대한민국을 위해 아주 작은 것에서부터 큰 것에 이르기까지 하나, ~ 손가락 구부려 가며, 넘어진 아이를 일으키는 자세로 생활하였으면 한다.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느낀 것 하나를 더 적어보기로 하자. 한 침실에서 셕션하는 환자, 그리고 또 한편에서는 울음소리그리고 신음 등을 들으며 하룻밤을 보낸 나는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아프지 말아야 한다는 결론을 앞세우며,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자명한 진리를 아주 크게 배웠다. 난들 아파지고 싶어서 이 중환자실에 들어온 게 아닐 것이다. 하나님이 이 광경을 내게 보이고, 중환자실 밖에서는 듣지 못한 소리를 내게 들려주고 싶어 나를 여기에 오게 하였구나 하고 느끼며, 지금까지의 세상에서 느끼지 못한 삶을 생각하게 하고 제2의 인생을 살아가라고 나를 여기에 오게 했구나 하고 마음으로 느낀다. 이제 지나간 날들을 잊어버리고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위해 배려하고 봉사하는 자세로 삶을 살아가라고 하는 하늘의 계시로 알고 오늘을 살아가야지 하고 크게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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