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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윤승빈 기자]
학종·논술 전형 쏠린 대학 위주로 개편
조국사태 후 수시 축소 여론 반영한 듯
여론조사, 제주가 전국서 가장 찬성 커
IB 등 수시 위주 판짜던 제주교육 촉각
이른바 ‘조국사태’ 이후 대입 정시 확대 여론이 확산되면서 제주교육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에서도 학종 비율이 높은 대학 위주로 정시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수시 대비 위주의 교육을 설계하고 있는 제주도교육청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28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문재인 정부 교육관련 장관회의 후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학종과 논술 위주 전형 쏠림 현상이 심한 서울 소재 대학은 정시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상향 조정할 방침”이라며 “구체적인 상향 비율과 적용 시기는 11월 중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조국사태’ 이후 학생부종합전형의 문제점이 대두됨에 따라 폐지 등의 여론이 확산됨에 따라 마련된 대책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지난 23일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며 대학 입시 정시 비중 상향을 언급하기도 했다.
정부는 당장 학종 비율이 높은 대학 위주로 정시를 확대하겠다고 못박았지만, 정시 확대를 원하는 여론의 목소리가 높아질 경우 전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8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CBS 의뢰, 2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501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p)에 따르면 정시 전형 확대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63.3%에 달했다. 반면 반대한다는 응답은 22.3%에 그쳤다.
특히 제주의 경우는 찬성이 83.5%, 반대가 8.2%로 나타나면서 전국 최고의 찬성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고교체제개편, IB교육과정 도입 등 수시 위주의 교육을 설계하고 있는 제주도교육청의 입장이 애매해졌다. 수시 위주로 판을 짜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정시 위주로 교육을 설계하면 학생들의 대입 선택지가 그만큼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석문 교육감도 “수능 정시 확대는 아이들을 위한 미래가 아니다”라며 취임 초부터 꾸준히 반대 입장을 펼쳐오고 있다.
교육단체의 반대도 나온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는 28일 성명을 내고 “정시 확대는 교육의 공정성 강화의 답이 될 수 없다”며 “입시제도 개편은 공교육 정상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정시 확대는 교육의퇴행이며 공교육 포기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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