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임청하 기자] #‘건강한 정신과 행복’ 핀란드 브랜드에서 찾은 인생 팁

▲ 책 ‘컵오브테라피’ 표지.

Matti Pikkujamsa, Antti Ervasti ‘컵오브테라피 - 당신, 정말 괜찮은 사람이에요’ (학산문화사, 212쪽, 1만3500원)

“긍정적인 자신감은 내면에서 생겨납니다. 있는 그대로에 감사하고, 자신을 믿으며 하루하루의 일상이 소중하고 특별하다고 느끼는 것을 의미해요. 약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독립적인 자아’와 ‘자신만의 목표’를 언제나 가슴에 담아 두는 것입니다. 그것이 ‘좋은 삶’을 만드는 토대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건강한 정신과 행복을 주는 것이 목표인 브랜드 ‘컵오브테라피’가 애니멀 일러스트와 글이 담긴 책을 펴냈다. 핀란드의 정신의학 상담치료사인 Antti Ervasti와 일러스트레이터가 함께 개발한 애니멀 일러스트는 그들이 퇴근 후 카페, 레스토랑 등 일상의 이곳저곳에서 작업한 결과물이다. 그들이 직접 경험하거나 들었던 일상 이야기를 토대로 애니멀 캐릭터들을 스케치한다. 구체적으로는 심리치료사가 상담한 내용을 말하면 일러스트레이터가 떠오르는 장면을 동물로 그리는 것이다.

이들은 현대인들이 직면하고 있는 생활 속 크고 작은 문제들과 내면의 상처, 고민 등에 대해 메시지를 쓰면서 위로한다.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겪게 되는 분노, 좌절, 실망, 슬픔, 불안 등 부정적인 마음과 자존감, 자신감, 사랑, 위로, 용기, 격려 등 인생을 살며 한번쯤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주제들에 대해 풀어낸다. 젖소, 사자, 곰, 돼지 등 익살맞은 애니멀 캐릭터를 곁들여 글과 함께 솔직하게 표현하고 있다.

각각의 애니멀 캐릭터들은 가슴에 누구나 갖고 있는 내면의 아픔들을 주제로 섬세하고 조심스럽게 말을 전한다.

‘사랑에 나이가 있나요? 과감하게 열린 마음으로 시작하세요’라던지, ‘어쩌면 두려움을 솔직히 털어놓는 것이 ‘용기’라는 문을 여는 첫 걸음이 될지도 모릅니다’, ‘너도 꽤 괜찮은걸? 걱정하지 말고 자신을 믿어!’ 등 천천히 책장을 넘기다보면 흐뭇하게 웃을 수 있는 글귀들이 기다리고 있다.

삶을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어려움에 직면하고 좌절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어려움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각자 다르다. 컵오브테라피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어려움에 맞서 좀더 괜찮은 생각과 마음을 먹을 수 있도록 돕는다.

한편, 컵오브테라피는 그들의 목표답게 브랜드로 발생한 수익을 현대인의 정신 건강 증진활동에 기부하고 있다.

#남북선수단이 한마음으로 만든 신화

▲ 책 '20일의 기적' 표지.

김용빈 ‘20일의 기적’ (바른북스, 220쪽, 1만3000원)

2018년 자카르타에서 열린 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카누 용선 남북 단일팀의 출전에 관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카누 용선 남북 단일팀이 결성된 이후 본격적인 아시안 게임이 열리기까지 주어진 시간은 단 20일.

단시간 내에 고된 훈련이 요구됨에도 불구하고 남북 단일팀 선수들은 굴하지 않았다.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결국 사상 최초 금메달을 획득했다. 책은 메달을 따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현장감 있게 다뤘다.

한 배를 탄 남북 젊은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남북이 정치를 넘어 스포츠로 화합할 수 있다는 것을 생생하게 소개한다. 저자는 대우조선해양건설 최고 경영자 출신으로 2017년 대한카누연맹 회장에 당선, 체육인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책에 나온 대한민국 선수단의 부단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선수단을 이끌었다. 그는 남북 간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책을 펴냈다.

#대만의 비극 2·28 조명하다

‘제주PEN 엔솔러지 제16집’ (국제PEN 한국본부 제주지역위원회, 293쪽, 비매품)

▲ 제주PEN 엔솔러지 제16집 표지.

국제PEN 한국본부 제주지역위원회(회장 강방영)가 제주PEN 엔솔러지 제16집을 펴냈다. 이번 호에는 올해 제주4·3과 맥락이 유사한 대만의 비극적인 역사 2·28을 조명하고 대만 문학의 진수를 알아보기 위해 특집으로 최말순 대만 국립 정치대학 대만문학연구소 교수의 ‘대만의 2·28항쟁과 관련소설의 역사화 양상’, 대만 작가 쑹져라이의 소설 ‘난 벚꽃나무 아래의 노파를 보았다’를 실었다.

이와 함께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PEN 한국본부 제주지역위원회 회원들의 시와 시조, 동시, 수필, 동화, 소설작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을 소개했다.

국제PEN 한국본부 제주지역위원회는 이번 16집을 발간하고 대만 기행을 기획하는 가운데 그를 통해 문학에 대한 영감을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

강방영 회장은 “1년동안 활동해 온 회원들의 노력이 다시 한번 결실을 보게 됐다”며 “앞으로도 모든 회원들이 왕성한 의욕으로 작품 활동을 계속 이뤄가기를 소망한다”고 출간 소감을 밝혔다.

#마음을 지옥으로 만드는 말에서 벗어나기

전해자 ‘위험한 사전 - 나만 몰랐던 나의 말버릇, 슈디즘에 중독되다’ (초록비책공방, 348쪽, 1만6000원)

▲ 책 '위험한 사전' 표지.

평소에 하는 말들이 결국 우리의 생각이 된다. ‘당연히’, ‘절대로’, ‘반드시’ 같은 부사들, 이를 테면 ‘항상’, ‘완벽하게’, ‘열심히’, ‘위하여’, ‘애써’, ‘역시’, ‘원래’, ‘다시는’, ‘맹세코’, ‘꼭’ 등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자주 쓰고 자주 듣는 부사들이 ‘그래야만 한다’는 당위에 사로 잡혀 대화의 맥락에 들어가게 되면 우리의 삶과 관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앞서 말한 부사들을 ‘슈디즘(shouldism)’에 갇힌 말버릇으로 본다. 사소한 말투 속에 스며든 ‘슈디즘’이 나의 일상에 어떻게 등장하는지 관찰하고 그에 대한 기록을 123개 에피소드로 담았다.

마무리에서는 10개 질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어떤 삶의 모습이 되고 싶은지 변화에 대한 방법을 모색하게 한다. 마음과 생각을 가두게 하고 관계를 좀먹는 슈디즘의 감옥을 벗어나기 위한 방안을 책을 통해 알아보자.

#무기력한 마음의 원인을 들여다볼까

글배우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강한별, 248쪽, 1만3500원)

▲ 책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표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꽃은 없다. 그러나 꽃은 흔들려도 자신만의 향기를 잃지 않는다. 삶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릴 수는 있겠지만 당신도 자신만의 향기를 잃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응원한다.’ (책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中)

매년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들어주며 상담해 온 저자가 일과 인간관계, 연애 등 폭넓은 주제를 놓고 삶을 지탱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을 펴냈다. 책에서는 저자가 그간 진행해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도움이 주고 받고 그 과정에서 느꼈던 이야기들을 소개한다.

그간 쌓인 걱정, 마음의 짐들을 어떻게 덜어낼 수 있을지 함께 방향을 찾는다. 저자는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다면’ 삶은 무기력해진다고 믿는다. 무기력을 느끼는 독자들이 책을 통해 희망과 더불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열정을 들려주고 저자가 직접 경험한 사연들로 재충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주변에 있는 식물에 관한 내밀한 이야기

이소영 ‘식물의 책’ (책읽는수요일, 288쪽, 1만5000원)

▲ 책 ‘식물의 책’ 표지.

오랜 시간 식물을 관찰하고 그림을 통해 정확히 기록하려는 사람이 책을 펴냈다. ‘식물세밀화가’인 저자는 식물을 늘 가까이 두고 지켜봤다. 책은 가로수로 심긴 은행나무와 왕벚나무를 비롯해 빌딩 정원수로 심긴 곰솔과 주목, 카페 천장에 매달린 틸란드시아, 식탁 위에 놓인 딸기와 포도 등 일상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던 식물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식물이 사는 곳은 어디인지, 이름은 어떻게 붙여졌는지, 숲에서 어쩌다 도시로 오게 됐는지 등 해당 식물에 대해 한번쯤 궁금해볼 만한 이야기들을 책 한 권에 담았다. 우리 주변에서 숨쉬고 있는 식물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봐도 좋겠다.

한편, 저자는 국립수목원에서 식물학 그림을, 국내·외 연구기관 및 학자들과 협업해 식물세밀화를 그렸다. 서울신문에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칼럼을 연재하고 네이버 오디오클립 ‘이소영의 식물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식물 산책’과 ‘세밀화집, 허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