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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남겨진 어머니가 쓰시던 유품제주4·3평화재단, 유품전 '기억의 목소리'
임청하 기자  |  purenmul@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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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6  17: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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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을 잃고 홀로 남겨진 어머니가 평생 자식들을 키웠던 미싱.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말없이 기억을 담은 유품으로 아픔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은 오는 9일부터 12월 9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4·3 71주년 유품전 ‘기억의 목소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고현주 사진작가가 2년여 시간동안 4·3 희생자 유가족 20여 명의 유품과 유해발굴 등을 통해 확인된 유물을 촬영한 사진과 사연, 유품 등으로 구성된다.

전시에 공개되는 유품들은 희생자가 어릴 적 입었던 100년 된 저고리부터 녹이 슬어 부러진 숟가락, 관에서 처음 본 어머니의 은반지, 학살터에서 발견된 빗, 낡은 고무신, 할머니의 물빛 저고리, 아버지의 젊은 시절 초상화, 사연 많은 어머니의 미싱 등 70여 년간의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하는 동시에 4·3의 역사적 현장을 증언하고 있다.

특히 작가는 전시에 내놓은 사진들을 바탕으로 사진집을 제작, 이달 초 출간했다.

사진집에는 허은실 시인이 참여한 가운데 4·3 희생자 유가족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뤄진 시와 인터뷰 등이 수록됐다.

작가는 “70년이 넘도록 아픈 역사의 시간들을 뚫고 나온 사물들의 봉인된 기억에 빛을 쬐이는 작업이었다”며 “바스러져가는 사물들을 통해 다시 ‘삶’을 이야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제주 4·3의 참혹하고 비극적인 참상을 알리기보다 개인의 일상이 깨진다는 것이 얼마나 큰 슬픔이고 절망인지 사물을 통해 개인의 일상을 바라봤다”고 밝혔다.

전시 첫날에는 오후 3시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작가와 4·3 희생자 유족, 박영택 미술평론가 등이 참여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다.

문의=723-4349(전시), 727-7790(사진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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