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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가 제2공항 공론화를 요구하는 도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도의회 운영위원회는 최근 제2공항 공론화 특위 구성 심사를 보류해 비난을 자초한 바 있다. 당시 본란도 지적했듯이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는 도의회에 대해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도민 간 갈등을 중재해야 할 도의회가 내부 갈등으로 공정한 중재관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은 진정한 민의 대변자의 자세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도의회 본회의는 지난 15일 운영위가 수정 가결한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도의회에 대한 도민적 불신 우려에 반응한 것으로 뒤늦게나마 정도를 지켜 다행이다. 당초 안에 있던 ‘도민 공론화 지원’이란 말이 빠진 결의안이긴 하나 사실상 공론화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어 숙의형 도민 공론화든, 주민투표든 어떤 형태로든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 결과를 결의안으로 채택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하지만 갈등 해소 특위를 구성했다고 안심할 일은 아니다. 도민 공론화 방법을 둘러싸고 갑론을박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특위 활동기간을 6개월로 잡은 것 자체도 다소 길게 느껴진다. 무엇보다 국토교통부가 강행하려는 기본계획 고시에 앞서 한 두 달 안에 공론조사를 완료해야 한다. 갈등 해소 특위가 구성된 이상 도의원들은 자신들의 찬·반 이해관계를 떠나 도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수렴되도록 특위활동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사사건건 반대하면 추진 일정이 지연되고 이로 인한 도민적 지탄은 물론 향후 정치생명에도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다.
아울러 원희룡 도정에 대해서도 도의회의 특위활동에 동참하도록 적극 유도해야 한다. 원 도정도 도의회 차원의 도민 의견 수렴 활동을 강건너 불 구경하듯 할 수 없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질주하면 더 큰 도민 갈등을 빚게 된다. 이제 원 도정도 제2공항 도민 공론화 후 결정이라는 대세에 동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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