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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15일 치러지는 첫 민선 제주도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후보군은 최근 도체육회 상임부회장 자리에서 사임한 부평국 씨와 이전 상임부회장 송승천 씨 두 명이다. 또 다른 후보군이 나올 여지는 남아 있지만 체육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두 명이 유력한 후보군으로 치열한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국 광역단체 체육회장의 민선은 지방선거 등 선거때마다 체육회가 특정 후보의 정치세력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그동안 제주도의 경우에도 당연직 도체육회장인 도지사가 상임부회장을 임명해 정치세력으로의 변질이 가능한 구조였다. 국회가 지난해 12월 이러한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의결해 제도화한 것은 평가할 일이다.
하지만 새 민선제도 역시 정치선거화 할 가능성이 높아 관련 법 개정의 의미를 퇴색시킬 우려를 낳고 있다. 정치선거화는 현·전 도지사가 특정후보를 은밀하게 지원하고 공무원이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는 경우 등을 말한다. 제주도체육회장 선거 역시 후보군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현·전 지사 측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고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특히 선거인단(200명 이상)을 구성하는 문제가 가장 큰 쟁점으로 부상했다. 선거인단에 당연직 읍·면·동 체육회장인 읍·면·동장 34명이 포함되면서 관권선거 의혹 논란이 일고있다. 동장은 공무원이므로 도지사가 지원하거나 선호하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송승천 예상 후보는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도체육회장을 뽑는데 읍면동장이 왜 필요하냐. 관권선거를 하려는 것 아니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대한체육회와 제주도체육회는 체육을 정치로부터 분리하기 위한 취지대로 체육회장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러야 한다. 시·도지사의 특정 후보 지원 금지뿐 아니라 공무원인 읍·면·동장을 선거인단에서 제외시켜야 한다. 그래야 모든 체육회장 후보와 도민이 공감하는 공정한 체육회장 선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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