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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어떤 책을 읽을까?...신간소개
임청하 기자  |  purenmul@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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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3  16: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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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잘하기'보다 '즐겁기'...지금의 나로 행복하기

오지혜 ‘오늘의 좋음을 내일로 미루지 않겠습니다’ (글담, 192쪽, 1만2000원)

   
▲ 책 ‘오늘의 좋음을 내일로 미루지 않겠습니다’ 표지.

책을 읽기 전부터 책 제목 위에 있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며 살아가기 위해!’라니. 좋아하는 것을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것도 그렇지만, 좋아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행하는 사람은 더욱 보기 힘들다.

오늘의 행복을 차곡차곡 쌓으며 사는 일러스트레이터 오지혜의 일상 에세이가 나왔다. 저자는 회사를 그만두고 독립출판으로 낸 첫 책 ‘두번째 퇴사’를 통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재미를 알았다.

대중에게도 인기를 얻은 책 ‘두번째 퇴사’는 독립출판을 넘어 지난해 ‘지혜로운 생활 - 두번째 퇴사. 그래도 잘 살고 있습니다’라는 이름으로 정식 출간되기도 했다.

책으로, SNS로 귀여운 그림의 4컷 만화를 보여주는 저자는 그저 일상을 기록하는 것에 관심이 많다. 만화뿐만 아니라 공감 가는 느낌을 적은 글을 통해 20~30대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작가로서 다시 사회에 나선 저자는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나만의 ‘좋음’을 발견할 줄 안다. 앞서 말한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며 살아가기 위해’ 자발적 백수의 삶을 주저없이 선택했다.

책은 시시콜콜한 일상의 작고 좋음을 기록한 36편의 글과 소박하지만 따뜻한 23편의 그림으로 구성됐다. 한때 직장인의 삶을 살았던 저자는 적응하지 못하고 겉도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후 자발적 백수의 삶을 시작한지 5년째. 현재는 초보 창작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작가로서 사는 삶에서 비롯된 고민들을 책은 전하고 있다.

고단한 내일이 다가옴을 알면서도 한번 살아볼 마음이 드는 건 오늘의 좋음을 알기 때문이다. 오직 나로써 살아가고 행복하기 위해 매일 흔들리면서도 저자는 자신만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간다. 우리는 모두 불완전하다. 그와 동시에 완전하다.

철없는 생각일지 몰라도 ‘잘하기’보다 ‘즐겁기’를 염원하는 저자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보다 지금의 나로 행복하기를 꿈꾼다. 매일을 소중히 여기며 일상을 쓰고 그리면서 나이 드는 게 소망인 저자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먹고 싶은 것을 먹고, 좋아하는 일을 행복하게 하고 있을 것이다.

#탐라국의 역사를 짚어보다

강창언 ‘탐라야史’(도서출판 가시아히, 293쪽, 3만5000원)

   
▲ 책 ‘탐라야사’ 표지.

옛 제주를 가리키는 ‘탐라’. 익숙한 명칭이면서도 막상 그 내막을 아는 이들은 드물다. 일례로 조선시대 말기 다시 제주는 도기(옹기)를 제작했다고만 알려져 있으나 탐라국 후기에서 말기 당시 이미 탐라국은 도기를 생산·보급했다는 역사적 사실이 있다.

책은 기원전 2000년에서 서력 1402년까지 탐라국이 존속됐다는 걸 보여준다. 이를 자세히 알리기 위해 탐라국 시대의 구분, 편년, 시기 편람 등을 상세히 기록한 가운데 왕가의 궁전, 사찰 등을 소개한다.

책에는 항파두성 유적, 함덕·애월리 환해장성, 광령리 묘련사지, 해륜사지 등 20세기의 탐라에 대한 기록을 보여주는 사진 100여 장이 수록됐다.

저자는 “제주섬 사람들을 알아보기 위해 오로지 현장의 실물을 기록한 문화유적을 각인했다”며 “이 책이 탐라국이 없는 우리나라 역사관과 한반도라는 용어가 우리나라의 역사인 것처럼 생각하고 쓰이는 오판을 막기 위한 ‘점’하나라도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고유한 섬들이 각각 만나 하나의 세계를

켈파트프레스 ‘AW 아틀리에워밍_비밀의섬’(켈파트프레스, 320쪽, 2만5000원)

   
▲ 책 ‘아틀리에 워밍’ 1호 표지.

제주와 서울에 있는 예술전문출판사인 켈파트프레스가 제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인터뷰한 과정을 담아 ‘AW 아틀리에워밍’ 창간호를 펴냈다.

이번 창간호의 주제는 ‘비밀의 섬_제주’로 ‘누구든 그 자체로 온전한 섬이 아니다. 모든 인간은 대륙의 한 조각이고 전체의 부분이다’라고 말한 존 던의 문장에서 착안했다.

켈파트프레스는 올해 봄, 작가들의 고유한 공간에 들어가 언제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는지, 어디에 앉아 생각을 하는지 등을 집요하게 물었다.

원로작가 강요배부터 김기대, 이승수, 부지현, 박주애, 조기섭, 해요, 좌혜선, 이인강, 이해강, 양화선, 김도마, 박정근, 강태환, 최창훈 등 제주작가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묶여 한 권의 책, 또 하나의 섬이 탄생했다.

책은 ‘전 왜 계속 섬 이야기를 해야하는 거죠?’라는 물음을 던지는 동시에 작가라는 고유한 ‘섬’들이 알고보면 모두 연결돼 있다는 걸 보여준다. 한편, ‘AW 아틀리에워밍’ 2호는 ‘작가의 작업실’이라는 주제로 출간됐다.

#해방, 빈곤, 차별 수난의 역사 겪은 재일 1세의 이야기 

오구마 에이지 ‘재일 1세의 기억’(문, 696쪽, 3만5000원)

   
▲ 책 ‘재일 1세의 기억’ 표지.

제주학연구센터는 제주학총서 41호 ‘재일 1세의 기억’을 최근 번역·출간했다.

책은 일본 게이오대학 오구마 에이지 교수와 도쿄대학 명예교수 강상중씨가 편저자인 책을 번역한 것으로 고민정 일본 지바대학교 준교수와 고경순 오사카경제법과대학 연구원이 번역을 맡았다.

한반도에서 태어났지만 일본 식민지배정책으로 일본에 건너가 살아야 했던 사람들, 해방된 후에도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에 남아서 살아가야 했던 조선인과 그 후손들을 가리켜 ‘재일(在日)’ 이라 부른다.

식민지배와 해방, 전쟁과 분단이라는 민족 수난의 역사를 경험하고 타국에서도 빈곤과 차별을 겪으며 소수자로서 살아가야 했던 재일 1세들.

책은 식민지배와 해방, 전쟁, 분단을 겪고 타국에서도 빈곤과 차별을 경험한 소수자로서의 삶이 담긴 증언집이다. 재일 1세들이 들려주는 ‘기억’은 지나온 시대와 역사적 사실들을 다시 한번 되짚어보게 한다.

#오롯이 전해지는 창작과 삶

계간 ‘제주문학 가을호(제80집)’(열림문화, 346쪽, 1만3000원)

   
▲ 제주문학 가을호(제80집) 표지.

제주문인협회는 최근 제주문학 가을호(제80집)을 펴냈다. 이번 가을호는 여름문학 창작교실 특집으로 다뤘다.

‘문학 도시 제주, 우리가 사랑한 제주’를 주제로 문학 도시 제주를 만들기 위한 문인들의 역할 등을 공유하는 내용이 담겼다.

양민숙 제주문인협회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열린 문학 토크 콘서트 ‘나의 삶 나의 문학’에는 김영기 아동문학가, 양전형 시인, 김순신 수필가, 박미윤 소설가가 들려주는 진솔한 자신의 삶과 문학 이야기가 실렸다.

여름문학 창작교실 특강 모습, 토크콘서트 모습, 캠프화이어 사진 등과 함께 시, 시조, 아동문학, 수필 등 제주문인협회 회원들의 작품 80여 편을 감상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박미윤의 단편소설 ‘마중’, 문희주 회원의 평론 ‘신라 시인 최치원의 생애와 문학사상’, 양상민·허상문 회원의 문학 평론 등을 엿볼 수 있다.

#좌충우돌 초짜 교사의 ‘생존분투’

고상훈 ‘신규교사 생존기’(한그루, 293쪽, 1만3500원)

   
▲ 책 ‘신규교사 생존기’ 표지.

‘경력 3년’ 초등학교 신규 선생님이 기록한 교실 에세이가 나왔다. 저자는 2014년부터 도내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초등교사의 삶은 저자가 ‘생존기’라 말할만큼 치열하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사회 초년생들이 낯선 업무와 인간관계에 허덕이듯 신규교사도 학교 현장은 매일매일이 새롭고 험난한 곳이다.

저자는 첫 담임을 맡았던 2015년 오마이뉴스에 ‘신규교사 생존기’를 연재했다. 당시 저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학교 업무에 당황하고 교실 운영과 아이들과의 만남에도 익숙하지 않아 힘든 시기를 보냈다. 이같은 과정을 앞으로의 신규교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글로 써내려갔다.

책은 그때의 기록을 다시 정리해 새롭게 만든 ‘신규교사 생존기’다. 그동안 선생님으로서 만났던 치열한 삶과 수많은 고민들을 기록하고 교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책은 아이들의 이야기, 가정의 오늘, 현재 사회의 모습, 분투하는 청년의 하루하루, 시행착오 등을 집약적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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