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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정물·자연...60년 삶의 여정의 기록나현 고영만 화백 회고록 발간...생애 걸친 작품들과 소회, 동료 화가들 글 담아
연도별로 작품 정리..."제주 미술사 귀중한 자산될 것"
임청하 기자  |  purenmul@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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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03  16:5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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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예술공간 이아에서 열린 고영만 화백 회고록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고 화백이 소감문을 낭독하고 있다.
   
▲ 고영만 작 ‘생명공간 14’.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인물과 정물, 제주자연 등 다양한 소재를 넘나들며 독특한 표현양식을 구축한 제주 원로화가 나현 고영만 화백(83)의 회고록이 발간됐다.

㈔한국미술협회 제주도지회(지회장 강민석·이하 제주미협)는 3일 오전 예술공간 이아에서 ‘고영만 화백 회고록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1936년 제주시에서 출생한 고 화백은 일찍 부모님을 여의고 어린 동생을 친척집에 맡겨둔 채 잡일로 생계를 이어갔다.

국민학생 때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후퇴한 공군 병원의 허드렛일을 돕다가 학창시절을 마쳤다.

이후 국민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중등 미술교사가 되면서 ‘미술교사 화가’로서의 삶을 지속해왔다.

이번 발간된 회고록은 그의 예술을 크게 4기로 나눠 보여준다.

제1기는 1960년대 습작기로 신문에 실린 작품들에 영감을 받아 자유롭게 그렸다.

당시 그린 작품들은 이사 등으로 소실돼 작품 5점이 담겨있다.

제2기는 1970~80년대로 제주인으로서 사라지는 전통문화를 염려하는 마음을 담아 과거 제주 민속유물과 제주 풍경을 주제로 초가, 농가, 포구, 바다, 들판, 마을, 풍속, 인물 등을 다뤘다.

제3기는 1980년대 말 이후로 ‘생태계 파괴를 그린 시기’, ‘선(線) 작업 시기’, ‘붓 작업으로 회귀한 시기’ 등으로 나뉜다.

이때 고 화백은 지구 온난화, 이상기후 등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창작활동에 매진했다.

빠르고 반복되는 선의 흐름을 통해 변화의 속도를 표현하고 난개발 등으로 오염되는 제주 환경을 고발하는 작품을 붓을 통해 작업했다.

제4기는 2000년대로 자연을 공간과 생명으로 바라보면서 조류와 식물, 파충류 등을 그렸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그린 풍속화, 제주 신(神)들을 그린 신화 작품 등을 탄생시켰다.

회고록에는 그의 연대별 작품과 함께 김원민·김유정 미술평론가, 고(故) 김택화·부현일·고재만·김원구·홍진숙 등 동료 화가의 글, 일상사진, 논고, 연보 등이 담겼다.

강민석 지회장은 “이번 회고록 발간은 고 화백의 인생 여정과 함께 제주 미술인들의 데이터를 구축하는 일”이라며 “제주 미술사에 있어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미협은 올해 제주예술인 아카이브사업 회고도록 사업을 추진해 고 화백을 추천, 네 달간의 사업 진행결과 이번 회고록을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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