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 아파트의 회계감사보고서 미공개율이 높아 투명한 관리비 집행 공개문화가 아직도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사결과 부적합아파트단지 수도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돌아 입주자들의 권익에도 상당부분 역행하고 있어 문제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감정원의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이 공개한 지난해 제주지역 아파트 회계감사 보고서 법정공개기한 준수율은 95.45%로 조사됐다는 것이다. 법정공개 대상은 44단지로 이중 2단지가 기한 내에 공개하지 않아 전국 97.62%에 미치고 못했다. 또 감사인 의견결과, 한정의견 이하인 회계감사 부적합 단지수도 5단지(11.90%)로 전국 평균(2.50%)보다 높아 불성실 집행 단지가 많아 이에 대한 자구책과 관계당국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제주지역 아파트는 공용관리비 역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감사보고서 미공개나 감사부적합아파트 단지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 실정이다. 난방비 부담도 전국에서 가장 높아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 입주자 입장에선 투명한 관리비 집행 내역 공개는 필수적인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개대상은 300세대 이상, 승강기 또는 중앙난방(150세대) 등이지만 내년 5월부터는 100세대 이상 단지도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관리 주체의 회계감사 공개율이 매년 증가추세에 있고 의무공개 단지가 확대되는 것은 관리비 집행 공개에 대한 입주자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한 데도 제주지역의 경우 미공개율이 높고 부적합아파트 단지도 전국적으로 높은 것은 정확성과 신뢰도에 의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당국은 관리비 미공개 단지와 부적합단지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입주자들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투명한 공동주택단지를 위해 지속적인 감독에 나서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