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양도립공원이 다양하고 희귀한 해양생물의 집단 서식처로 확인됐다. 제주도와 국립공원연구원의 해양도립공원 자연자원조사 결과 멸종위기 1급인 매, 비바리뱀, 나팔고둥 등 3종을 포함한 멸종위기 2급 흑비둘기, 별흑산호 등 13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마라도해양도립공원 등 5개 해양도립공원별로 각각 770종~1400여 종의 생물종이 서식하는 해양생물의 보고(寶庫)임이 입증된 것이다.

　해양쓰레기 피해 속에서도 다양한 생물이 분포하고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아마도 쓰레기 투기가 없었다면 더 많은 생물종이 분포했을 것이다. 해양도립공원 지정 후 첫 조사여서 그 실상을 비교할 수는 없지만 많은 생물종이 죽는 등 피해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 서식실태와 함께 오염에 의한 생물종 피해 실태가 집중 조사되지 않은 아쉬움이 크다.

　제주도는 멸종위기 해양생물을 망라한 전체 생물종 보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미 고래와 상어 등 죽은 고기 위에서 플라스틱 제품 등이 발견되고 있다. 그만큼 바다환경 오염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계속 무방비 상태로 갈 경우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해 먹고 죽어 떠밀려 오는 어류는 더 증가할 것이다.

　어선, 화물선, 여객선 등 각종 선박에 대한 해양 쓰레기 투기 집중 단속과 적발시 엄정한 처벌이 강화돼야 한다. 해상이라는 특성상 현장 단속이 어렵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해상 쓰레기 투기 금지 캠페인과 함께 선장 등 선박 관리자에 대한 특별교육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