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
기획특집작가의 작업실
"창작은 곧 저의 라이프스타일이죠"(6) 임참치 작가
일상서 느끼는 감정 제작물
수제본 작업으로 5권 출간
"누구나 현실보다 자유롭기를"
임청하 기자  |  purenmul@jejupre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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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2.10  16: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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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책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라는 말이 유행일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는 과거형이다. 이제 책을 직접 쓸 수 있음은 물론 만들 수 있다. 기존 출판사의 시스템으로 움직이지 않는 ‘독립출판’이 등장하면서부터다.

독립출판은 말 그대로 독립해 출판한다는 말이다. 일반인이나 전문 작가가 나름의 방식으로 대형서점·출판사 등을 거치지 않고 출판물을 유통하는 방식이다. 더이상 책의 권위에 기죽지 않고 다양한 개성이 깃든 책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렇게 과거보다 책을 내는 방법이 쉬워지면서 책을 만들고 싶다는 사람들의 욕구도 늘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토대로 책을 만든다.

   
▲ 임참치 작가.

임참치 작가(22)는 올 가을 열렸던 제주독서문화대전에서 이제껏 자신이 직접 쓰고, 그리고, 만든 책들을 내놨다. 수많은 기성출판 부스 가운데 자신의 책 이야기를 수줍어하면서도 명료하게 들려줬다.

책을 만들기 전까지 그에게는 쉽지 않은 과정이 있었다. 대학을 제주로 온 그는 바라던 미술전공이 아닌 부모님이 원하는 학과에 진학했다. 제주에 와서도 그림을 놓지 않았지만 이내 그만두게 됐다.

어느 날 예전에 썼던 공책을 들춰보다 자신이 쓴 시(詩) 몇 편을 발견하면서 스스로가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 뒤로 그는 글을, 정확히는 시를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쌓인 시들이 120편 남짓되자 세상에 내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SNS를 참고하며 독학으로 책을 만드는 과정을 터득한 그는 지난해부터 책을 만들기 시작했다. 책은 모두 ‘수제’로 제작됐다. 내지용 종이를 구입해 프린터로 시를 인쇄하고 작도로 책 판형에 맞춰 자른다. 목공용 풀을 발라 종이를 접고, 작가가 직접 제본한다.

   
▲ 임참치 작가가 펴낸 시집들.

현재는 ‘참치의 노래 - 바람, 어둠, 빛, 사랑’ 연작 4권과 ‘참치의 말장난’을 포함한 총 5권을 탄생시켰다. 특히 참치의 노래 연작은 그가 1년동안 쓴 시들로 구성됐다.

다작의 비법을 묻자 ‘창작은 곧 제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글이든 무엇이든 어떤 형태가 됐든 간에 무언가 계속 만들어왔고 그게 결국 일상이 돼서 편한 거 같아요”라고 전했다. 그간 썼던 작품들을 슬픔과 절망, 고통, 사랑 등 주제에 맞게 분류하고 한 권당 70여 쪽으로 구성된 시리즈로 펴냈다.

평소 고민이 있으면 장황하게 늘어놓기보다 시를 쓴다는 그는 일상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단정하게 나열한다. “살아있는 것도 힘들고 살아가는 것도 힘들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자신의 글을 읽는 어떤 이라도 글 속에서 현실보다 좀더 자유롭길 바란다.

책도 중요하지만 각자의 인생이 더 중요하다고 힘 줘 말하는 그는 “그저 재밌게 읽고 위로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치 깊은 물에 풍덩 뛰어들 수 있는 것처럼 심도(深到 )있는 글을 쓰고 싶다던 그의 바람은 그동안 글 앞에서 보여준 꾸준함으로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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