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제주경마공원 경마 기수 10명 중 3명 이상이 실제 조교사로부터 부정한 지시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발표한 ‘경마기수 노동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경마공원 경마 기수 39.3%가 ‘조교사로부터 부당한 지시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4일 전국(서울, 부산, 제주)전체기수 총 125명 중 75명이 조사에 참여한 가운데 이뤄졌으며 27개조항 설문 실태조사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제주 경마 기수들은 부당한 지시의 구체적 내용으로 말이 다리가 안 좋은 것을 알면서도 조교사 등이 출전시키고, 말 능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고 적시했다.

특히 이들 기수 중 70.4%는 “부당한 지시를 거부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들은 부당지시를 거부하면 말을 타는 기회가 박탈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등 불이익이 뒤따른다면서 어쩔 수 없이 지시를 따른다고 답했다.

한편 제주경마공원 경마 기수들은 현재의 건강상태를 파악하는 질문에서 35.7%가 ‘건강하지 못하다’ 등의 부정적인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기승계약서를 보지 못 했고 서명한 적이 없는 제주경마공원의 경마 기수는 35.7%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