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효정 작.

[제주신문=임청하 기자] 대구와 서울, 미국, 제주까지 이어지는 작가의 이사 이야기가 전시로 펼쳐지고 있다.

배효정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 ‘집들.이 [Houses]’가 오는 14일까지 예술공간 이아 제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년간 24번의 이사를 하면서 그가 살아온 집들에 관련한 기억의 일부분을 보여주고 있다.

짧은 글과 함께 그를 모티브로 한 설치 작업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동안 작가는 여러 곳을 거쳐 경험한 언어·문화적 차이에 의한 소통의 부재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작품으로 남겼다.

그의 작품에는 거꾸로 매달려 미국 국가를 한국어 어순에 맞추어 낭독하고 할머니의 제주어를 ‘받아쓰기’한다.

또 끊임없이 돌담을 쌓았다 허무는 할아버지를 기록하는 등 이제껏 살아온 삶과 지금의 제주를 이야기하고 있다.

한편, 작가는 현재 제주대 미술학과 조소전공 석사 과정에 재학중이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거주했거나 머문 공간들을 소재로 그에 얽힌 이야기나 기억들을 다채널 영상, 설치, 퍼포먼스 작업 등으로 풀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