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이서희 기자] 휠체어 이용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저상버스가 운행되고 있지만 정류장 인프라가 열악해 이용에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제주장애인인권포럼 제주장애인정책모니터링센터(이하 센터)는 12일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2019년 장애인이동권실태조사 결과보고’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센터는 지난 8월과 10월, 3개월에 걸쳐 제주도내 저상버스 제주시내 6개노선, 서귀포시 9개 노선에장애인 당사자 10명을 투입해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정류장 도착해 저상버스가 도착할 때 까지 걸린 시간은 총 51회차중 버스가 오지않아 포기한 1회를 제외한 50회차 중 빠르면 1분안에 도착하기도 했지만 늦은 경우 65분까지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는 19분 이상 기다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저상버스의 경우 정류장에 도착한 뒤 장애인이 탑승할 수 있도록 경사로를 설치하고 탑승 후에 안전벨트 및 휠체어 고정장치까지 한 뒤 버스 운행이 이뤄지는데 저상버스가 정류장에 도착 후 장애인이 탑승을 완료해 운행하기까지 걸린 평균 시간은 7분 가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장 시간은 20분으로 경사로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주변사람들이 들어서 이동하거나 했을 경우 걸린 시간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센터는 현재 제주지역 저상버스가 88대에 이르고 있지만 여전히 저상버스의 보급부족과 정류장 인프라 시설 및 다양한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휠체어 이용장애인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고, 버스 승하차에 용이하도록 정류장내 최소 1.5m의 회전반경을 확보할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저상버스 경사로가 적절하게 내려올 수 있도록 버스정류장에 설치되어 있는 연석의 높이를 15~20㎝까지 일정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