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신문=임청하 기자] #세상을 향한 작은 외침 "나도 할 수 있어요"

제주아이 특별한아이 ‘우리 아이를 소개합니다’ (봄의정원, 131쪽, 1만3000원)

▲ 책 ‘우리 아이를 소개합니다’ 표지.

발달 장애아를 키우는 제주 엄마들이 한마음으로 그림 동화책을 펴냈다. 박정미, 고지순, 김덕화, 유수진, 박정경, 고희순, 전지현, 좌은지, 현지은, 이보림, 이송미 등 열한 명의 엄마들이 직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엄마들은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쉽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딱 한 가지의 바람으로 책을 만들었다. 그 바람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자기만의 특별한 세상에서 친구, 이웃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자폐성 장애, 지적 장애, 뇌병변, 언어 장애 등 여러 발달 장애아를 둔 부모들이 현실에서 아이를 키우기엔 쉽지 않다고 전한다. ‘쟤는 친구 아니야, 장애인이야’, ‘다른 형제들은 괜찮죠?’, ‘엄마가 힘들어서 어째, 쯧쯧.’ 등 우리가 사는 사회에서 아직도 장애아와 그 가족을 바라보는 눈빛과 오해, 편견에 마음을 부딪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차가운 말과 행동에 뒷걸음질하고 숨을 수는 없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아이를 끌어안고 우는 일은 뒤로 하고 엄마들이 나섰다. 엄마들은 아이들을 세상에게 있는 그대로 알리기 위해 생각을 거듭했다. 아이들이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어떨 때 행복해하는지 들여다보는 시간도 가졌다.

그런 과정을 통해 속으로 끌어안고 삭이기만 했던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며 한층 단단해진 마음도 선물받았다.

이윽고 열한 편의 ‘특별한 아이들 이야기’가 책으로 탄생했다.

책은 ‘나도 할 수 있어요 기다려 주면요’,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 ‘주원이는 대단해’, ‘엄마도 잘 몰라’, ‘멀뚱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콩닥콩닥 내 마음’, ‘열음이가 그리는 세상’, ‘내 아이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 ‘왕꿈틀이 쟁탈전’, ‘시끄러운 머릿속 세상’, ‘아마존에 내려 주세요’ 등의 이야기가 수록됐다.

각 이야기들은 엄마들이 아이의 시선에서 재밌게 풀어낸 동화다. 엄마의 글과 그림에 아이가 조금씩 그림을 더했고 또다른 가족 구성원의 응원 메시지도 담겼다. 세상을 향해 말을 거는 엄마들은 책을 통해 “울고 웃고, 넘어지고 일어서는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라며 “특별하지만 마냥 특별하지 않은, 세상 모두와 어울려 살아가야 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니까요”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책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발달 장애아들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대통령은 여론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현경보 ‘여론전쟁’(상상, 376쪽, 1만8000원)

▲ 책 ‘여론전쟁’ 표지.

민주항쟁 이후 국내 정치권력을 여론조사의 관점에서 조명한 책이 나왔다. 이 책은 1987년 대통령 선거에서부터 2018년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30년에 이르는 선거의 역사에서 여론조사가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특히 대통령 선거에 나온 후보들은 여론조사 지지율의 ‘꼭두각시’였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노태우 대통령의 당선은 여론조사를 이용한 과학적 선거운동의 결과였고 1992년 YS의 아들 김현철이 자체 여론조사팀을 꾸릴 정도로 여론조사에 공을 들였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은 여론조사로 바람을 일으키고 후보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승기를 잡아 극적으로 당선됐고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경선에서 당심이 아니라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 승리하면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실제 사례를 통해 여론조사를 이해하고 조사 결과를 올바르게 해석할 수 있는 지혜와 능력을 알려준다. 책에는 방송사들의 예측 성공의 노하우와 실패의 원인들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

#제주어 곁들인 개성이 문학작품으로

돌과바람문학회 ‘지는 것들은 흔적을 남긴다’ (열림문화, 201쪽, 1만원)

▲ 돌과바람문학회 작품집 ‘지는 것들은 흔적을 남긴다’ 표지.

제주에서 활동하는 돌과바람문학회(회장 양영길)가 여덟번째 작품집 ‘지는 것들은 흔적을 남긴다’를 최근 발간했다.

이번 작품집은 제주전설과 옛 풍습 등을 결부해 제주어로 쓰여진 작품을 비롯한 80여 편의 시 등을 수록했다. 특집 ‘제주신화 시, 제주어 시 모음’으로 강순자, 김문수, 김순란, 김순이, 김영숙, 김정미, 김현신, 손창렬, 안근자, 양영길, 오문자, 오상석, 윤보석 등이 참여했다.

40~7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가진 시선으로 주변 사물에 대한 감정을 부드럽거나 투박하게 담아내고 있다. 특히 이전 작품집과는 달리 문학적 다양성을 추구하며 김기우의 소설 ‘영원한 사랑’과 권유주의 희곡 ‘당연한 것도 없지만 이상한 것도 없다’ 등이 각각 1편씩 실렸다.

양영길 회장은 “회원들의 창작 욕구를 다양한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내기 위해 소설, 수필, 희곡 등 문학 활동의 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작가가 전하는 삶 이야기

강상옥 ‘어머니의 밥상’ (정은출판, 255쪽, 1만3000원)

▲ 책 ‘어머니의 밥상’ 표지.

“다행히 이 조급한 마음을 누그러뜨리는 것은 수필을 쓰면서부터 생겨났다. 이것은 내 인생에서 잘 선택한 일 중의 하나로 꼽을 수 있겠다.” (수필 ‘이별 연습’ 중)

제주출신 수필가의 70년 평생이 녹아있는 이야기가 출간됐다. 책은 ‘참새촌의 작은 음악회’, ‘무당개구리의 묵언’, ‘가을 편지’, ‘인걸의 맥을 찾아서’, ‘어머니의 밥상’ 등 총 5부로 구성됐다.

언뜻 보면 동화같기도 하지만 그간의 삶에서 느낀 지혜들을 재치있게 풀어낸 수필들이 실렸다.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생활철학의 중심은 자연이다. 40여 편의 작품이 수렴하는 그의 정신세계는 자연에 뿌리두고 있다.

그래서 그의 수필에서는 자연친화적인 삶을 지향하고 있다. 그의 인생에서 발견한 삶의 지혜도 곳곳에서 눈길을 끈다. 아들의 결혼식장에서 신랑 신부에게 들려준 덕담을 소재로 쓴 작품 ‘숙제하기’에는 남과 비교하지 않고 인연을 소중히 여기라는 작가의 겸허한 인생관이 정갈하게 담겨 있다.

#한 해 결실 담은 시조의 향연

제주시조시인협회 ‘제주시조’ 제28호 (열림문화, 306쪽, 1만원)

▲ 제주시조 제28호 표지.

제주시조시인협회(회장 김희운)의 ‘제주시조’ 28호가 출간됐다. 이번 호는 강상돈, 강애심, 강영임, 고명은, 고성기, 권영오 회원 등의 작품이 수록된 ‘단시조로 여는 풍경’과 김진숙, 김영숙, 김정숙, 송두영, 김영기, 오영호 시인의 신간 시집 출간 소식이 담겨있다.

‘시 속의 시인의 삶’에는 김향진 시인을 소개한다. 시인의 삶과 시조 이야기를 그의 목소리를 통해 따스한 봄을 기다리는 시편들을 수록했다.

올해 진행된 통영문학기행에서 김상옥, 유치환, 이영도, 백석 시인을 만난 회원들의 사진과 기행문이 담겼다.

‘또 하나의 시선’에서는 경남시조시인협회 시인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에는 2019 제주시조 지상백일장 입상작이 일반부, 고등부, 중등부, 초등부 등으로 나눠져 심사평이 함께 실렸다.

#지금까지의 어려운 셀프 인테리어는 잊어라!

양승환 ‘세미 셀프 인테리어 시대가 왔다’ (한국경제신문i, 244쪽, 1만7000원)

▲ 책 ‘세미 셀프 인테리어 시대가 왔다’ 표지.

집을 자신의 취향대로 바꾸는 맞춤형 인테리어가 유행이다. DIY나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수많은 유명 블로거들의 후기도 대량 공유되고 있다. 그걸 보고 잘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셀프 인테리어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오히려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책은 셀프 인테리어란 보통 사람들이 가진 생각과는 다르게 자신이 어느 정도 인테리어 사장의 지위를 가지고 공사를 진행하는 인테리어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와 함께 준기술자가 되기 위한 콘텐츠보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셀프 인테리어의 방향성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심오한 철학을 가진 심미주의보다 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기능주의적 디자인을 소개한다.

저자는 기술자는 아니지만 블로그 ‘소다아빠의 인테리어 창고(https://blog.naver.com/last3h)’와 유튜브 ‘소다대디’를 운영하며 그간 직접 몸으로 뛰면서 느낀 점과 노하우들을 책을 통해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