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43개 읍면동 가운데 16개 읍면동이 만 65세 이상 노인 비중이 20%가 넘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며 대세라는 점을 잘 말해준다.

　제주도의회가 발간한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제주통계연구-1, 인구통계’ 편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인구통계 결과, 제주는 총 인구 중 65세 이상 비중이 14.9%인 고령사회이며, 추자면, 한경면 등 16개 읍면동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미 고령화사회를 뛰어넘어 초고령사회로 진행되고 있어 부양부담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 예상된다. 저출산 여파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청·장년층은 줄어들고, 부양 노인들은 크게 증가하면서 부양부담은 이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됐다는 것이다. 여기다 제주 이주민들의 U턴이 기속화되는 등 인구 유입도 줄고, 출생아 수 감소로 인해 인구절벽까지 고민해야 할 처지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정책발굴이나 대책이 체계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서귀포시의 경우 통합돌봄 선도사업, 노후소득지원, 노인일자리 확대 등에 1016억원을 올해 투입한다고 한다. 노후생활 지원 예산이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대폭 증가했다고 하지만 초고령사회를 대비한 해결책으로는 미진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물론 고령화 추세에 맞춰 고령노동자를 고용하는 업체에 인센티브를 주거나 하는 다양한 지원책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점에 비춰 초고령사회를 맞아 시급한 것은 우선 현실을 직시하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함께 노인 스스로 부양 대상이 아니라는 인식전환 등도 선결돼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노인 일자리의 안정대책이다. 이에 당국은 예산을 투입해 고령 노동자 실태파악을 위한 조사를 실시하고, 노동여건 개선 등 지속적인 정책 개발과 지원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