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제주 지역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1월로 기록됐다. 제주지방기상청은 7일 오후 1시25분 제주시 낮 최고기온이 23.6도까지 상승해 1923년 관측 이후 97년 만에 가장 높은 온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시민들은 거리에서 반팔을 입고 다니는 모습까지 목격돼 이상기온이 이래저래 화제다. 하지만 8일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체감온도가 5도까지 내려가 추웠던 것을 생각하면 빠르게 진행되는 기후변화에 대해 마냥 손 놓고 쳐다 볼 처지가 못된다.

　주지하다시피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는 어제, 오늘이 아니다. 당장 2041년 이후 열대야 일수는 현재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세기 말에는 지구 온난화로 ‘겨울이 없는 뜨거운 제주’라는 분석까지 나온 판국이다. 이렇게 멀리 가지 않더라도 여름철 살인적인 폭염과 가뭄의 경우 농작물은 물론 가축 폐사, 양식장의 질병 발생과 함께 노인 등 사회취약계층의 피해를 가져 온다. 이렇듯 폭염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체감하는 기후변화다. 이와 함께 연안재해를 동반하는 태풍, 전국에서도 볼 수 없는 이례적인 5월 열대야, 수십년 만에 기록을 갱신한 유례없는 폭설 등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기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제주는 다른 지역보다 기후변화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1차산업은 물론 관광 등 피해 영역은 넓고 여파도 만만치 않다.

　7일과 8일, 더위와 추위가 오고 간 한겨울 예기치 않은 기후변화는 우리의 생활과 산업에 적잖은 부담을 주고 있다. 이제 기후변화에 대해선 더 늦기 전에 다각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이제 논의와 우려를 넘어 구체적인 대안을 준비하고 실천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폭설 등 기상악화나 기후변화에 대한 비상대책과 철저한 대응책 마련도 절실한 때다.